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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발전으로 노동시장서 팀워크·의사소통 능력 중요성 커져”

입력 2024-06-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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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강도별 고용비중 변화
(자료=한국은행)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은행 조사국 오삼일 고용분석팀장 등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에 따르면 직무별 노동수요 변화와 함께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노동투입 및 임금 측면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능력이란 비인지적 능력(noncognitive skills) 중에서 협동력, 협상력, 설득력, 사회적 인지력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14년간 사회적 기술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일자리 비중은 49%에서 56%로 7.0%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수학적(인지적) 기술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일자리 비중은 50%에서 55%로 5%p 증가에 그쳤다.

저숙련(Low Social-Low Math) 일자리는 43%에서 36%로 8%p 감소했다. 이는 노동시장 전반에서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은 임금 보상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약 1만명의 청년패널조사(YP2007)를 이용해 개인이 보유한 인지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한 결과, 사회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최근 들어 늘어난 반면, 인지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사회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때 임금이 2007~2015년 중에는 평균보다 4.4% 많았지만, 2016~2020년 중에는 평균보다 5.9%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인지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때는 임금이 2007~2015년 중 10.9% 높았으나 2016~2020년 중에는 오히려 1.6%p 낮은 9.3%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사회적 능력은 상대적으로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AI가 인지적 업무를 대체하는 반면, 협동력·협상력·설득력 등 사회적 능력은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삼일 팀장은 “교육 및 직업훈련 측면에서 사회적 능력 계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등 자동화 기술의 대체효과가 특정 그룹에 더욱 집중된다는 점에서 관련 정책의 시급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현장에서 어린 시절부터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지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같은 사회적 기술의 상대적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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