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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세단의 눈물' 신차도 전기차·SUV만 치중…중형 세단 몰락 위기

입력 2024-06-10 06:46 | 신문게재 2024-06-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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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sm6
현대 쏘나타 디 엣지, 르노 SM6. (현대자동차,르노코리아 제공)

 

내연기관, 전기차할 것 없이 SUV가 내년 주목받는 신차 리스트에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이른바 ‘세단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에 출시를 확정지은 신차는 대부분 SUV 모델이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신형을 비롯해서 기아 신형 셀토스와 내년 8월 출시가 유력한 기아의 전기 SUV EV5 등이 꼽힌다. 여기에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년 전기 SUV GV60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예고됐다.

르노코리아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신차는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코드명)다.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도 향후 출시할 신차는 죄다 SUV로 확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밖에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다 보니 차박 등에 활용하기 좋은 SUV에 관심이 많다”면서 “다만 세단을 중심으로 한 일부 모델의 경우 차량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단종을 고려할 가능성도 존재 한다”고 덧붙였다.

신차 판매량도 시간이 갈수록 SUV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국내에 가장 많이 등록된 신차는 기아 쏘렌토(4만3911대)와 현대차 싼타페(3만7115대)로 중형 SUV 모델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5만2851대가 신규 등록되며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약 43% 감소한 3만113대가 신규 등록되며 5위까지 속절없이 밀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단이 시간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나들이 행태변화 등에 따라 이미 단종됐거나 속속 단종의 길을 걸으며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소형 세단 대부분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도 차명을 바꿔 K4로 바꿔 출시하지만, 국내 판매 물량이나 계획을 확정 짓지 못했다. 국산 중형 세단의 간판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도 끊임없이 단종설이 휘말리고 있고, 르노코리아의 중형 세단 SM6는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사실상 올해 판매가 마지막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로장주’로 바꿨지만, SM6는 기존 엠블럼을 달고 판매되면서 이 같은 단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도 현재 판매 차종에 세단은 단 1개 차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SM6는 기존 엠블럼을 계속 유지해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단종 등 향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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