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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매물 쏟아진 경매시장...‘이곳’은 분위기 달라

입력 2024-06-09 15:18 | 신문게재 2024-06-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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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경매법정 앞 복도.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을 견디지 못한 아파트·빌라·상가 등 매물이 경매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경매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수십 명의 응찰자가 몰리고, 낙찰가율이 100%를 넘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79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파가 이어졌던 지난 2014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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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한계 차주의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빌라 전세사기로 인한 매물이 경매시장에 쏟아지는데 시장에서 소화는 되지 않으면서 물건이 쌓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매 매물 증가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부실 매물을 경매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 심사 기준을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하고, ‘부실 우려’ 사업장은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한다.

다만 이 같은 경매시장 분위기에도 일부 지역 매물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응찰자 수(입찰 경쟁률) 등 경매 주요 지표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같은 발표를 앞두고 해당 지역에서는 경매 시장 분위기가 부쩍 반전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기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의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5.3%로 전월(42.6%)보다 대폭 높아졌다. 경기 전체(40.6%)보다도 약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올해 1~5월 낙찰가율 평균 역시 90%로 경기 전체(86%)보다 높다.

정부는 올해 선정되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정비물량으로 최대 3만9000가구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 4000가구, 중동 4000가구, 산본 4000가구 등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가 기준 물량의 50% 내에서 신도시별로 1~2개 구역을 추가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서울에선 규제지역 위주로 경매 지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6건이 규제지역에서 나온 물건이다.

실제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전용 200㎡는 낙찰가 53억178만6000원을 기록하며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02.5%였다. 이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가 낙찰가 22억350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은 111.8%을 나타냈다.

이밖에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18㎡는 응찰자 36명이 몰리며, 18억1799만90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낙찰가율은 100.4%다. 또 용산구 파크타워 전용 100㎡는 낙찰가율 101.5%를 기록하며 24억155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경매 매물이 더욱 증가하면서 경매시장의 ‘쏠림 현상’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경매시장에 ‘알짜’ 단지들이 많이 나오면서 인기 단지로만 쏠리는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졌다”며 “서울은 강남권 등 인기지역 대단지와 각종 규제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경기도에선 1기 신도시 인기 물건을 중심으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리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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