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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폰 격전 예고’…아이폰 안방 간 이재용 vs 개발자회의 앞 애플

입력 2024-06-10 06:16 | 신문게재 2024-06-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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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부회장과 버라이즌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당시 부회장 시절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이폰의 안방 미국 출장길에 나섰다. 특히 이번 주 애플이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24)를 통해 인공지능(AI) 전략·방향 등을 발표하며 AI 대전 합류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진 도미(渡美)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 주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최고경영자와 만나 AI·차세대 통신·갤럭시폰 판매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9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약 2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출장길에 올라 30여건의 일정을 소화하며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신성장동력 발굴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뉴욕에서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만나 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목할 부분은 이 회장이 버라이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올해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방안, 갤럭시 신제품 공동 프로모션,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의 갤럭시 신모델 AI 기능 체험 방안 등도 논의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회동 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했다.

현재 양 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초 ‘AI 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20%)를 차지했고,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20년 1분기 이후 4년만에 최고 점유율(31%)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북미와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는 판매액 기준 점유율 1위(25%)를 달성했다. 글로벌 통신업계는 향후 10년간 AI가 통신산업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삼성의 갤럭시 AI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갤 AI 애플
‘갤럭시 AI’가 탑재된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왼쪽)와 애플의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24) 로고. (사진= 각 사)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10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리는 WWDC에서 AI 전략을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의 AI 시스템명을 ‘애플 인텔리전스’로 보도하고, 자사 플랫폼과 앱 전반에 걸친 AI 기능 테스트 버전 제공, 오픈AI의 챗GPT 같은 챗봇 이용 등의 내용이 제시될 것으로 봤다. 다만, AI 기능은 고객 눈길을 잡는 기능 보다 앱을 더 잘 제어할 수 있는 AI 기반 요약과 답변, 음성 비서 시리(Siri) 업그레이드 등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오픈AI의 자체 기술과 AI 도구의 애플 기기 탑재 등 AI 기능의 강화 차원에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AI 기능을 아이패드나 맥(Mac)에서 이용하려면 M1 칩 이상이 탑재된 기기가 필요하고, 아이폰의 경우에는 아이폰 15 프로나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로 제한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폰의 강력한 라이벌은 아이폰”이라며 “애플이 AI 대전에 합류하는 만큼,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은 AI폰 시장의 주도권 싸움으로 확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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