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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아이언맨"…테슬라 연이은 악재에 서학개미 등 돌려

입력 2024-06-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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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선두주자로 올라선 엔비디아가 국내 해외 보유 주식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학개미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테슬라는 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의 주식 보관금액은 11억8914만 달러(한화 약 16조897억원)로 집계됐지만 테슬라는 10억8004억 달러(한화 14조9034억원)로 엔비디아에 밀려나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는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각각 11억 달러, 6억 달러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결제는 테슬라가 엔비디아를 앞지르지만 최근 이어진 엔비디아의 주가 랠리로 인해 주가를 반영하는 보관액 규모에서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앞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약 4년 간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종목이었던 테슬라 시대는 막을 내렸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아마존을 누르고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를 차지한 이례 서학개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종목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미국주식 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 2021년 이후에는 2위 종목인 애플과 보관액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인 둔화세에 접어들고 일론 머스크의 언행 등으로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연초 250 달러대에 근접했던 주가는 약 5개월 동안 30%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밖으로도 밀려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날드 쥬시코프(Ronald Jewsikow) 구겐하임(IB)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자율주행 비전을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가가 지금보다 30% 더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테슬라의 미국 재고가 분기 시작 이후 약 50% 증가한 사실을 짚으며 투자의견 ‘매도’를 내놓고 목표가도 126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8대주주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성명을 통해 머스크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수 규모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막대한 보수로 ‘키맨 리스크’를 불식시킬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키맨 리스크는 회사 핵심 인물의 변동성 위험을 뜻하는데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꼽혀왔다. 테슬라는 오는 13일 머스크의 560억 달러 보수 패키지 지급 여부에 대한 주주 표결을 앞두고 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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