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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모비스 수소 사업 부문 인수 완료…'수소 사회 앞당긴다'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 위해 그룹사 협업 강화
연구·개발과 생산 조직 일원화…'경쟁력 확보'
현대차, 올해 수소 밸류체인 사업까지 영역 확장

입력 2024-06-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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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R&D)과 생산 조직 일원화로 수소 사회를 앞당긴다.

9일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R&D와 생산으로 이원화됐던 기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인수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 아니라 R&D 및 생산 품질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흐른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 신설…‘수소사회’ 속도전

이번 인수로 현대차는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기술력과 자원을 통합한 수소 조직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및 차량 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수소 생태계의 실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운영 효율성 향상에도 나선다. 인프라와 운영 비용을 줄이고 단일화된 관리 체계로 가격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차는 R&D 영역과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 연결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 및 내구성, 생산 품질을 향상시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겠단 목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는 한편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 연구 기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도 앞장선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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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 연결로 수소사회 선도

수소 에너지는 청정하고 무한하며 세상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저장 및 수송에 강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환경 문제와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래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연료전지 분야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연료전지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 15년이 흐른 2013년, 현대차는 마침내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며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투싼ix 수소전기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시스템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워즈오토사의 10대 엔진상, 프랑스 올해의 친환경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넥쏘의 우수한 상품성은 2019 미국 10대 엔진상, 2018 CES 에디터 초이스, 2018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 수상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대중교통의 전동화를 이끌게 될 버스 부문에서도 과감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심형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선보인 현대차는 2023년 고속형 대형버스급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경쟁력 있는 수소전기버스를 앞세워 정부와 민간 업체에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며 수소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10개 국가에서 수소전기트럭의 신뢰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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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현대차 제공)


◇현대차,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에너지 기반 생태계 구축

수소사업에 대한 현대차·기아의 노력은 차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차·기아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지게차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로템과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 개발에도 나섰다.

또한 전기차를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를 개발했으며 데이터 센터와 같이 비상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 발전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선박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수 있는 연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제공뿐 아니라 현대차는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지원, 시스템 설치 및 점검,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하는 생태계 구축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가 인류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초 열린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는 그룹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을 결합,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HTWO Grid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현대차는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노칼 제로)’의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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