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은행

자영업자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저축은행 대출 문턱도 높아져

입력 2024-06-09 09:46 | 신문게재 2024-06-09 8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5대 은행 가계대출 한 달 새 5조원 가까이 증가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은행권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영세자영업자들의 카드매출 감소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도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점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말(0.48%) 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0.16%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12년 12월(0.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고금리·고물가에 개인사업자들이 빚을 못 갚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문제로 보고 있다.

카드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이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IBK기업은행 집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6.4%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영세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카드 매출 감소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전년 대비 0.8%p 증가한 9.5%를 기록했다. 폐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만1000명 늘어난 9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한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약 23조4200억원) 대비 5조원가량(21%) 감소한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이자 비용 절감을 위해 여·수신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개인사업자대출 총액이 2.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의 민간 중금리 대출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제공한 저축은행은 11개사로, 지난해 1분기(17개사)에서 6개사 줄었다.

같은 기간 500점 이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은 전년도 4개사에서 올해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와 서민을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말 발족하고, 매주 회의를 열고 있다. 관계부처와 협업해 자영업자들의 경제 여건을 분석하고, 맞춤형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폐업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