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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DWB

입력 2024-06-13 14:00 | 신문게재 2024-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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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를 보면, 백인 경찰이 도로에서 흑인 운전자의 차를 세우게 한 후 강제로 내리게 해 포악적으로 조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것을 현지 흑인들은 자조적인 표현으로 ‘DWB(driving while black)’라고 부른다. 원래는 음주운전을 뜻하는 DWI(drivig while intoxicated)라는 표현에서 ‘취한 상태’를 뜻하는 intoxicated 단어 대신 black(흑인)이라는 단어를 붙여 만든 용어다. 음주운전 단속을 하듯, 흑인이 운전을 하면 경찰이 온갖 이유를 만들어 일단 길에 세워 조사하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사람들은 왜 흑인들이 경찰의 지시를 그렇게 매 번 순순히 따르지 않느냐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흑인들에게 지독히 배타적인 이런 문화에 대한 저항감의 발로에서 생겨난 용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갖는다. 경찰이 흑인 차량을 필요 이상으로 집중 단속하는 이유는 ‘확률’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 마리화나 같은 불법 소지물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최근에는 경찰이 검거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차량에 증거물을 몰래 넣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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