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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사이드 “장래성 없어” 동해 가스전 평가 논란…산업부 해명 나서

우드사이드 2023년 반기보고서에 한국 포함 “장래성 없는 광구 퇴출”…정부 '사업 부풀리기' 의혹
산업부, 우드사이드 유망구조화 단계 전 철수…“사실 관계에 부합하지 않아”

입력 2024-06-06 16:12 | 신문게재 2024-06-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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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부 장관,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지난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발표한 가운데 이 지역에 대한 탐사를 수행한 적이 있는 호주의 글로벌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가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해 사업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우드사이드 등에 따르면 우드사이드는 지난해 8월 자사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반기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반기 보고서는 “우드사이드는 탐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장래성이 없는 광구를 퇴출시켰다”며 “여기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심해 5광구 철수 결정과 함께 캐나다, 한국, 미얀마 A-6 광구에서 공식 철수한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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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사이드 2023년 반기보고서 내용 일부(우드사이드 홈페이지)

우드사이드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동해안 영일만 일대의 8광구 및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탐사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했다. 우드사이드는 당시 탐사 과정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유망구조가 발견되자 지난 2019년 석유공사와 함께 정부에게서 2029년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조광권(타인의 광구에서 광물을 채굴하는 권리)을 획득하고 탐사를 추진했다.

우드사이드는 당시 같은 광구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 탐사사업 재개를 희망했으며 석유공사가 이에 동의해 양사가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드사이드는 지난 2022년 하반기 철수 절차를 진행했고 지난해 1월 결국 이 탐사사업에서 철수했다.

동해 8광구 및 6-1광구 지역에서 탐사사업을 추진한 우드사이드가 ‘장래성이 없다’며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가 이 사업의 가능성을 과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동해 심해 가스전은 이번에 처음으로 유망성 평가와 유망구조 도출이 완료된 것”이라며 의혹 해명에 나섰다.

산업부는 우드사이드 사업 철수에 대해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사와 합병하면서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어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는 2007년부터 15년간 물리탐사를 함께 진행해 왔지만 우드사이드는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드사이드가 유망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 철수했다는 해석은 당시 제반사정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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