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IT·모바일·방송통신·인터넷

'블랙홀 유튜브', 영상·음원 이어 게임까지…맥 못추는 'IT·게임업계'

입력 2024-06-07 06:39 | 신문게재 2024-06-07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유튜브

국내 시장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동영상과 음원 시장을 모두 장악한 유튜브는 이제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발 빠른 세력 확장에 국내 IT·게임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4579만명을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이후 6개월 연속 철옹성이다. 이용시간 역시 유튜브가 가장 길다. 지난달 유튜브의 총사용시간은 19억 1875만시간에 달했다. 이는 카카오톡(5억 4974만시간)의 3.5배, 네이버(3억 4853만시간)의 5.5배에 해당한다.

모바일에서도 유튜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우리나라 스마트폰(안드로이드+iOS) 이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유튜브는 한국인 전체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33.6%를 차지했다. 카카오톡(10.7%)과 인스타그램(6.9%), 네이버(6.6%)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이처럼 유튜브의 영향력이 빠르게 강화된 것은 1분 내외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의 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숏폼은 영상 편집이 간단하고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호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유튜브의 숏폼 서비스 ‘쇼츠’에서 광고 수익을 창출하도록 지원한 것도 이런 흐름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분석이다.

 

07_앱사용시간점유율12

 


국내 음원 시장도 이미 유튜브가 장악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유튜브 뮤직’의 MAU는 720만명으로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697만명)’과의 격차를 벌렸다. 구글은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유튜브 뮤직 이용권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 모았다.

영상과 음원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의 땅따먹기는 이제 게임 시장을 향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앱에서 무료로 미니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블’을 선보였다. 현재 ‘앵그리버드 쇼다운’, ‘컷 더 로프’ 등 75종의 무료 미니게임이 포함됐으며, 구글은 추후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튜브의 영향력이 급팽창하면서 국내 IT·게임업계는 초조한 빛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숏폼 콘텐츠 유행에 맞춰 다음이 ‘숏폼’ 탭을 오픈하고 네이버는 ‘클립’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튜브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튜브에 친숙한 어린이부터 청년 및 장년 이용자까지 폭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유튜브의 움직임에 국내 업계가 맥을 못 추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막대한 이용자 풀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유튜브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극명하다”면서 “유튜브가 제공하지 않는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독특한 자사만의 서비스 역량 강화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