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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장인화 "내가 책임지겠다"…인적 쇄신 '급물살'

포항제철소 사무직 직원 대상 전직 유도나 희망퇴직 유력
'기업시민실' 해체…전임 최정우 회장 지우기 나서나
포스코그룹 "희망퇴직은 상시 제도…인위적 아냐"

입력 2024-06-06 14:20 | 신문게재 2024-06-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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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포스코 제공)

 

장인화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구조조정에 힘을 실으면서 포스코그룹이 초긴장 상태다. 장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나섰던 ‘100일 현장 경영’을 이달 말 마치고 향후 100년을 이어갈 포스코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최근 임원급 회의에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공개했다. 실제로 장 회장은 최근 인사 담당 부서에 “내가 책임질 테니 강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 회장이 발표한 7대 혁신 과제 중 하나가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철강업계는 포스코그룹의 심장인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됐던 사업부서의 통폐합이나 인원감축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부 반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단계적 추진이 유력시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만큼 구조조정의 동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업계는 포항제철소의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명예(희망)퇴직이나 다른 계열사로 전직을 유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 중 생산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되면서 잉여 인력 재배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활용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마케팅 등 그룹 차원의 운영이 효율적인 부서에 대해서는 해체나 통합 운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 44세 이상 비직책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전임 최정우 회장이 ESG 강화를 위해 조직했던 ‘기업시민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최정우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내부에선 최 회장 측근 퇴출설이 파다하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포스코가 상시 운영했던 제도”라고 선을 그은 뒤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나 재편이라곤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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