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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탕핑족

입력 2024-06-09 13:18 | 신문게재 2024-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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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청년세대를 통칭하는 표현이 ‘MZ세대’와 ‘사토리세대’다. 중국에도 비슷한 의미의 용어로 ‘탕핑족’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 셋 가운데 반항기로 말하자면 중국의 탕핑족이 단연 톱이다.

중국에서도 탕핑족은 결혼이나 취업,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한 청년 세대를 지칭한다. 탕핑은 중국어로 ‘평평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따르지 않다고 생각해, 무기력하게 평평한 바닥에 누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이들을 빗대는 말이다. 우리의 삼포(연애·결혼·출산)세대 등과 유사하지만 중국의 탕핑족이 더 위험한 것은 극단적인 반항심 때문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부추’에 비유한다. 부추를 수확하려면 낫을 쓰야 하는데, 누워 있는 부추는 벨 수가 없다. ‘배 째라’ 식이다.

중국에서 탕핑족이 생겨난 것은 극심한 취업난과 높은 물가 탓이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월급을 받아 한 달 안에 다 써 버리는 ‘월광족(月光族)’, 취업난에 취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만주예(慢就業)’, 결혼을 망설이고 두려워한다는 ‘쿵훈주(恐婚族)’ 등이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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