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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해외부동산투자 부실우려 2.4조원…“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입력 2024-06-05 12:41 | 신문게재 2024-06-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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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투자 가운데 2조4000억원 규모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5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총자산(6859조2000억원)의 0.8% 수준이다.

금융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54.4%)으로 잔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6000억원(20.2%), 증권 8조8000억원(15.2%),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전 2조1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0%)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60.3%)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조5000억원(20.0%), 아시아 4조2000억원(7.3%), 기타 및 복수지역 7조2000억원(12.4%) 순이었다.

만기별로는 올해 말까지 10조6000억원(18.3%)이 만기가 돌아온다. 2030년까지는 44조8000억원(78.0%)이 만기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5조1000억원 중 2조4100억원(6.85%) 규모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조3300억원에서 당해 9월 말 2조31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9800억원 늘었으나, 같은 해 12월 말 기준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감원은 국의 고금리 지속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확대,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추가 가격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EOD 등 특이동향 신속보고체계 운영 및 올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프로세스를 점검해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금융회사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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