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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한화 이어 현대百도 참전…美 햄버거 ‘재거스’ 시장 안착할까

재거스, 이르면 다음달 1호점 평택 미군 기지에 오픈 예정
쉐이크쉑·슈퍼두퍼·파이브가이즈 등 美 프리미엄 버거 각축전 격화

입력 2024-06-05 06:00 | 신문게재 2024-06-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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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4-06-04 153338
재거스 평택 미군기지 채용 포스터. (사진=현대그린푸드)

 

SPC와 한화갤러리아, bbc그룹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도 미국 수제 햄버거를 앞세워 국내 버거 시장에 뛰어든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제버거가 인기를 끌자 기업들이 미국 현지 브랜드를 앞다퉈 국내에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버거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평택 험프리 미군기지에 들어서는 재거스(Jaggers) 버거 1호점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1호점은 이르면 내달 말 매장 문을 열 예정이다.

재거스는 앞서 현대그린푸드가 국내에 선보인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인 ‘텍사스로드하우스’가 운영하는 햄버거 브랜드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텍사스로드하우스와 국내 독점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재거스는 첫 매장 운영 이후 주요 계열사 채널을 통해 점포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푸드는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들여올 때도 미군 부대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매장을 확대한 바 있다. 미군들을 상대로 현지 레시피 원조의 맛을 테스트 할 수 있고,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도 함께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거스는 정통 미국 스테이크 브랜드 텍사스로드하우스의 버거 브랜드인 만큼 기본 버거에 패티 2장이 들어간다. 가격대는 6~8달러 수준으로. 미국 ‘파이브가이즈’의 패티가 2장 들어간 기본 햄버거가 10.29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또한 재거스는 모든 메뉴를 주문 후 즉시 수제로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4호점 오픈일 현장 사진
파이브가이즈 서욹역 4호점 오픈 당일 모습. (사진=에프지코리아)

 

재거스 버거의 국내 론칭으로 향후 프리미엄 버거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지난해 6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를 들여왔다. 이후 버거 하나에 1만원이 넘은 가격에도 연이어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더현대서울,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서울역 4호점까지 매장을 확장했다. 에프지코리아는 5년 내 파이브 가이즈 매장을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SPC그룹이 2016년 강남역에 1호점을 개점한 쉐이크쉑은 현재 서울 22개 지점 등 전국 26개 지점을 운영 중에 있고, 오는 2025년까지 25개 이상의 신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bhc그룹이 2022년 강남역에 1호점을 개점한 슈퍼두퍼는 3개 점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버거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브랜드들의 상륙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수의 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연이어 국내에 들어오는 만큼 브랜드별 차별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로 꼽히는 샌드위치 브랜드인 에그슬럿은 지난 2020년 7월 SPC그룹이 현지 에그슬럿사와 독점 계약해 국내에 들여왔지만, 최근 사업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에그슬럿은 코엑스에 1호점을 연 이후 강남대로, 이태원, 분당,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에 매장을 열었지만, 현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코엑스와 더현대 서울이 유일하다.

미국의 3대 버거로 알려진 bhc그룹의 슈퍼두퍼 역시 지난해 매출액 42억원, 약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슈퍼두퍼는 작년 6월 3호점을 낸 이후 1년 동안 신규 매장 출점 소식이 없는 등 초반과 달리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수의 해외 유명 버거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입점하면서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확장되자 경쟁에 밀려 사업을 종료하거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한 번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브랜드별 차별화 포인트가 없으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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