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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봉쇄·美中갈등에 해상운임 '하이킥'…HMM, 연간 1.8조 영업익 낸다

입력 2024-06-05 06:50 | 신문게재 2024-06-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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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제공=HMM)

 

 

HMM이 올해 1조 8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급증한데다 수에즈운하 봉쇄 사태의 여파로 해상 운임까지 거침없는 하이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의 대표적인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3044.77포인트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9월의 886.85포인트와 비교하면 무려 243.32%나 폭등한 셈이다.

운임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공급 병목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예멘 내전의 여파로 후티 반군이 수에즈운하를 봉쇄하자,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 운항 일수와 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1000 안팎이었던 SCFI를 2월 초 2200선까지 가파르게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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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미국이 지난 5월 발표한 ‘중국 관세 폭탄’도 운임 상승에 부채질을 하는 요인이다. 미국은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전기차, 반도체, 의료품, 태양광 패널 등 1000여 개 품목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 교역 상황이 변하자 중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수출 밀어내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단기간내에 대미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복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물류 환경을 기초로 HMM은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 3299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하며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7.5%로 글로벌 해운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2분기에도 HMM의 실적 개선세가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에즈운하 봉쇄와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로 인한 해상 물동량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의 영향이다. 게다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조치가 8월부터 발효되면 중국발 수출 물량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HMM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 5299억원, 1조 8415억원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선복량 증가로 인해 중동발 특수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남아있고 중국발 밀어내기식 수출 열기도 급랭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2783만 TEU였던 글로벌 선복량이 올해 말 2980만 TEU로 약 7%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HMM 역시 현재 81만 6077 TEU 수준인 선복량을 연말까지 92만 TEU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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