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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자본확충에 속도…한 달 새 자본성증권 발행 이어져

현대해상·푸본현대생명 수요예측서 흥행…투자 심리 모여

입력 2024-06-04 11:17 | 신문게재 2024-06-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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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제1금융권 대비 금리가 높고 안정적인 보험사 채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들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기존 공모가액보다 금액을 증액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3일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2일 3000억원의 공모가액으로 후순위채권 증권신고서를 진행한 현대해상은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수요자가 몰리면서 기존 공모가액보다 증액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에는 발행예정액 4배 이상인 1조296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려 4.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자율은 연 4.48%로 확정됐으며, 10년 만기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푸본현대생명이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확정했다. 지난 3월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한 뒤 올해에만 2번째 자본 확충이다. 당시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는 1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면,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서는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기존 공모가액은 7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이 몰리면서 500억원을 증액한 12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금리는 7.0%로 산정됐다.

지난달 14일에는 하나손해보험이 자본성증권 중 하나인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하나금융그룹이 전량 인수했으며, 5년짜리 콜옵션이 부여됐으며, 발행금리는 10.655%다.

이들 보험사들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자본 확충을 통한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 관리를 위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K-ICS는 지난해부터 IFRS17(신 보험회계제도)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에서는 K-ICS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해상 K-ICS비율은 전년 말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167.8%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K-ICS비율을 보면, 푸본현대생명은 192%(경과조치 적용 후), 하나손보 153.1%다.

현대해상과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증액발행에 성공하면서 올 하반기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만기가 돌아오는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 한화생명이 지난 2019년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시점이 도래한다. 메리츠화재와 코리안리도 지난 2019년 각각 2500억원, 2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콜옵션 시점을 앞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별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1금융권 대비 금리 매력도가 높고 안정적인 보험사에 대한 채권 투자 수요가 몰린 것 같다”며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보니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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