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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전 후보 지역은 영일만 38~100㎞…한국 EEZ

심해 1㎞ 깊이…올 연말 탐사 시추
시추공 하나에 1000억…정부가 재정 지원, 해외 기업 투자 유치도
정부, 생산하면 일부 해외 판매도

입력 2024-06-03 16:36 | 신문게재 2024-06-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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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석유·가스 매장<YONHAP NO-3414>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유망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가운데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영일만 앞바다에서 38~100㎞ 범위로 심해로 1㎞ 들어가며 한국의 독자적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질문에 “영일만 38~100㎞ 범위로 상대적으로 큰 범위”라며 “배타적 경제 수역에 모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날 밝힌 동해 탐사 현황 지도에 따르면 심해 가스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동해에 한국 측 EEZ 안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이다. 지난 2004~2021년 상업 생산을 했던 동해 가스전보다는 북쪽 해역에 위치해 있다. 앞서 1998년 동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발견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 생산한 바가 있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가스전은 대륙붕 위여서 비교적 얕은 바다에 있던 동해 가스전보다 깊은 바다에 있다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심해 1㎞ 보다 더 들어간다”며 “심해 가스전은 (깊이가)1㎞ 이상이라 실제 (가스·석유가) 발견돼도 생산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며 시추공 하나 뚫는데 1000억원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동해 심해에서 석유·가스가 매장된 곳으로 추정된 지역이 발견된 만큼 앞으로 시추를 통해 부존 여부 및 부존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첫 번째 시추는 올해 연말 시작할 계획으로 3개월 이상 작업이 필요하며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비용은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며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서도 조달하기로 했다.

탐사정 시추로 석유·가스의 부존을 확인하면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하고 개발계획 수립 및 생산시설을 설치한 후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통상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약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기간은 약 30년이다. 정부는 시추 성공 확률은 20%라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 특히 심해 지역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2월 기존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사에 분석을 의뢰했다. 액트-지오사는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구조에서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결과를 통보해왔다.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75%)와 석유(25%)로 추정되며 가스는 최소 3억2000만톤에서 최대 12억9000만톤, 석유는 7억8000만배럴에서 42억2000만배럴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 액트-지오사의 평가 결과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신뢰성을 검증받는 등 충분한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석유·가스를 생산하게 되면 일부는 해외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지진파 분석 등을 통해 석유와 가스의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질 지형인 유망 구조대를 찾은 단계여서 연말부터 이뤄질 시추에 주력할 단계라며 “지금은 구체적으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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