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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6조 미청구공사 금액 해소될까

입력 2024-06-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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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크게 늘더니 올해 1분기에는 6조원대에 이를 만큼 증가 속도가 빨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회사측은 통상 수주가 많을수록 미청구공사액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현대건설의 실적이나 현금성 자산을 봤을때 부실위험은 작다고 설명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의 분기보고서, 사업보고서를 보면 미청구 공사액은 지난 2021년 4분기 3조2473억원에서 2022년 4분기 3조7347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4분기에는 5조335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조는 올해도 계속돼 1분기에는 6조1921억원으로 불어났다.

미청구공사액은 공사를 진행했으나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회계상 자산으로 처리하지만, 발주처가 공정을 완료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돈이라 받지 못할 수 있고 이런 경우 손실로 전환한다. 미청구공사액을 잠재 부실로 보는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통상 건설사들이 공사 진행률에 맞춰 대금을 회수하는데, 공사 진행 기간이 길면 정상적인 공사 과정에도 미청구공사액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간 매출액의 4분의 1 이하 수준의 미청구 공사액은 위험 수준이라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29조6000억원인데 이중 미청구공사액은 5조3352억원으로 매출액의 18%로 안전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성 위험에 처했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지난해 연간 연결 실적은 누적 매출 29조6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6.6% 증가한 7854억원, 신규 수주 32조 49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 2084억원을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늘었다. 현금성 자산도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올해 1분기 현재 3조2132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위험 등 부실 위험도 작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청구 공사액 증가는 외형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가”라며 “주택 분양대금 납입 일정과 해외 현장 마일스톤 미도래에 따른 구조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둔촌주공,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평촌 트리지아, 시티오씨엘 등 총 40여개의 프로젝트의 입주로 잔금 들어오면 미청구 공사액이 점차 해소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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