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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퍼스트 펭귄' 유로존, 6월 금리 인하 유력…국내 영향은?

입력 2024-06-03 12:14 | 신문게재 2024-06-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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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EU 깃발과 ECB 건물. (사진=연합뉴스)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6월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해 금리 인하 시 국내외 영향에 투자자들 관심이 모인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ECB가 6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통해 6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를 통해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ECB 고위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근거로 인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바라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아일랜드 RTE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2%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금리 인하에 대해) 강력한 가능성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미국 CNBC의 지난달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ECB 정책위원인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이변이 없다면 현시점에서는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통화정책변화(피봇)이 국내외 주요국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6월부터 4%인 예금금리를 연말 3.25%까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금리인하가 전개되면서 선진국 통화정책도 자국 여건에 맞춰 차별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ECB가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3분기 중 통화정책을 완화할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원·유로 환율에서 유로화가 약세(원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유럽 수출이 많은 기업들(자동차·선박·철강 등)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통상 환율이 변동하면 강세를 보이는 국가로부터 약세를 보이는 국가로 향하는 수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ECB의 이번 인하가 국내 채권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기준 금리(3.50%)가 미국은(5.50%)은 물론, ECB 금리(4.50%)보다도 낮다”며 “최근 한국은행도 컨퍼런스를 통해서 중립금리를 언급하는 등 국내 금리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올라갈 때 상대적으로 덜 올렸기 때문에 ECB 금리가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작은 폭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CB에 비해 국내 금리 인하가 소극적인 모습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지금까지 신흥국 위주로 금리인하를 진행한 것과 달리 7개 주요국(G7) 중에서는 가장 먼저 피봇에 나서는 것이기에 인하 여부와 그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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