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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은퇴 후 카페 창업 이렇게② 자기 자금 60% 이상 확보부터

입력 2024-06-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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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자금을 가지고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돈 일부에 금융권 대출을 얻어 창업 자금을 마련한다.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얼마나 창업 자금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성공 창업의 관건이다.


◇ 성공적인 카페 창업에 1억 5000만 원 정도 필요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성공적인 카페 창업을 하려면 10평 규모에 대략 1억 5000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이 가운데 커피 머신을 구입하는데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테이크 아웃 카페라고 해도 기본 인테리어에 또 그 만한 비용이 지출된다. 여기에 마케팅과 홍보비가 1000만 원 정도 든다.

대략 6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정도는 당장 들어가야 할 돈이라는 얘기다. 나머지 8000만~9000만 원으로 권리금과 보증금, 창업 후 최소 6개월을 버틸 운영자금을 충당한다. 물론 1급 상권이면 이 정도 금액으로는 턱도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가진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해 창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전기홍 카페 창업 컨설턴트는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준다. 그는 “자금 설계의 기본은 내가 창업자금을 얼마나 가지고 시작하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가진 자금으로 얼마의 목표 수익을 가질 수 있는지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 수익을 먼저 생각하고 창업자금을 설계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이다.



◇ 자기자본 비율이 최소 60%는 되어야

전문가들도 하나 같이 창업할 때 어느 정도의 자기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느냐가 향후 성공 창업의 관건이 된다고 말한다. 부족한 돈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이자를 내고 빌릴 수 있고,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각종 정책자금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금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창업 자금 가운데 자기 자금 비율이 최소한 60% 정도는 가지고 시작해야 이른바 ‘자금 리스크’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억 5000만 원을 기준할 때, 9000만 원 정도는 자기 돈을 가지고 시작해야 그나마 안전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초보 창업자들이, 빌릴 수 있는 한도까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내는 것이 곧 ‘안전 창업’과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처음에야 자금 리스크를 덜었다고 안심이 될 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렇게 빌린 돈은 엄청난 이자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특히 나중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더 이상 돈을 빌릴 곳이 없어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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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책자금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에 비해 대출 이자율이 훨씬 싸고 상환 조건도 우호적이다. 다만, 자격 요건이 까다롭고 절차도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사후 관리 과정에서 지나치게 관료적인 경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대출해 주는 기관마다 조건들이 다르니 발 품을 팔파는 수고를 해야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창업 지원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대출을 받을 때는 극단적인 신중함이 필요하다. 손익계산서 작성이 우선이다. 시장성과 매출 기대액,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추정해 본 후 이를 기반으로 보수적으로 작성해 자금계획을 짜야 한다. 카페 창업의 손익분기점은 빠르면 1년 전후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래서 더더욱 자기자금 비율을 높이는 손익계산서를 짜 두는 것이 중요하다.



◇ 1년 버틸 예비비도 마련해 두어야

평균적으로 창업 자금의 50~60% 가량은 매장 보증금이나 권리금이다. 목이 좋은 곳은 그 이상도 된다. 보증금은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어차피 나중에 돌려 받는 돈이다. 하지만 권리금은 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니 계약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보증금에 비해 권리금이 더 액수가 큰 만큼, 꼼꼼한 상권 분석과 함께 전 세입자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매장 필수 기기나 집기 구매, 인테리어 비용 등 이른바 시설자금은 어떤 경우든 다양한 패널을 통해 가격 비교 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인테리어에 투입된 비용이 나중에 돌려 받을 권리금 안에 초기 투자비용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있이니 더더욱 그렇다. 노후 시설이나 장비들은 향후 재투자해야 할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건비와 임대료, 관리비, 재료비 등을 총괄하는 운영자금은 총 예산의 대략 15~20% 정도로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임대료’다. 창업 초보들은 예상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임대료가 낮은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증금과 임대료가 낮은 곳은 상대적으로 임대차보호법을 통해 간혹 있을 수 있는 건물주의 횡포로부터 보호받기도 한다.

매출이 없으면 발생하지 않을 인건비와 경비, 제조비 등과 달리 임대료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다. 사업자가 조절할 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 아니니 더더욱 세심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기홍 컨설턴트는 여기에 1년 동안 적자가 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예비비를 준비해 두라고 조언한다. 그 만큼 자금계획은 창업 성공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 참고 자료

이인구, <동네카페 10년 살아남기>(생각나눔, 2023)

전기홍, <전기홍의 카페 운영 X파일>(원앤원북스, 2014)

조차행, <카페경영수업>(성신미디어, 2023)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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