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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죄 평결에 美대선 판도 '흔들'... 바이든 "투표로 심판"

입력 2024-06-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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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관련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연합/EPA)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만장일치 유죄 평결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34개 범죄 혐의 전체에 대해 유죄 판단을 내렸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중범죄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자 대선 후보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를 지급하고 이를 법률 자문비로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배심원단은 검찰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약 10시간 만에 만장일치 유죄 평결을 내렸다.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7월 11일을 선고 기일로 정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고령과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수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유죄 평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작된 재판”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투표를 통한 심판을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법 리스크가 박빙의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ABC뉴스와 입소스가 4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16%가 이번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적어도 그에게 투표하는 것을 재고하겠다’고 답했으며 4%는 지지를 철회할 의사를 밝혔다.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이 조 바이든 대통령(44%)을 2%포인트 앞서고 있다. 실질적 승부처인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오직 투표장에서뿐”이라며 지지층에 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가 네 차례 이어지는 동안 그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번 평결 직후에도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 ‘윈레드닷컴’은 지지자들의 접속 폭주로 인해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재판 결과가 이미 굳어진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오히려 이번 유죄 평결이 공화당 내부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0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재판 결과가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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