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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자가면역질환은 림프찌꺼기… 세포 소통 막혀 일어나는 자중지란

입력 2024-05-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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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뉴3 (1)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림프해독으로 세포 정화하고, 전기자극치료로 세포에 생기 돌기 해 극복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질환의 상당수가 자가면역질환(自家免疫疾患, autoimmune disease)의 범주에 들어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B세포, T세포 등)가 외부의 침입자(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가 아닌 우리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자가면역질환이 관절이나 근육 등 결체(결합)조직에 나타나면 류마티스, 루푸스, 섬유근육통, 전신경화증이 된다. 갑상선에 생기면 하시모토 갑상선염, 소화기관 장벽에 생기면 크론병 또는 궤양성대장염 등이 된다. 안구에 나타나면 안구건조증 등을 동반하는 쇼그렌증후군이 된다. 아토피피부염이나, (1형) 당뇨병도 넓게 보면 자가면역질환에 들어간다. 또 코로나19 백신 같은 것을 맞으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길랭바레증후군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많은 연구가 이뤄져 치료제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도 세세하게 파고 들어가면 연구할 게 천지다. 핵심 기전을 모른다는 얘기와 비슷하다.

자가면역질환들은 공통적으로 면역세포의 자기 공격이 과도해져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조직의 섬유화를 초래한다.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거의 대부분 스테로이드를 쓰게 된다. 장기간 치료한 환자는 스테로이드에 중독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테로이드 후유증에 노출돼 있다.

필자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면서 이 병은 ‘안개 속에서 아군과 적군이 피아 식별을 못하고 서로 총질하는 것’이라고 비유하게 됐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세포 간 간 신호전달이 두절되는 것이고, 신호전달을 방해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게 림프슬러지임을 깨닫게 됐다. 모든 염증 및 통증질환에서 림프슬러지가 원인으로 개입하듯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기초 인식 아래 필자는 림프해독(일칭 ‘디톡셀’ 요법)과 ‘엘큐어리젠’ 전기자극요법을 통해 림프슬러지를 배출하고 세포를 정화시킴으로써 자가면역질환의 스테로이드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고 세포의 자생능력으로 자가면역질환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필자가 임상사례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게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었다. 섬유근육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근골격계 통증, 강직, 피로, 수면장애, 인지장애, 감각이상 등을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느끼는 질환이다. 신체를 18개 부위(압통점, 9개 부위, 좌우 1쌍)로 나눠 11개 이상에서 통증이 감지돼야 진단된다. 또 전신통증지수(widespread pain index, WPI)가 7점 이상, 증상 중증도 척도(symptom severity, SS)가 5점 이상이어야 한다. 아울러 임상시험 검사나 방사선 사진 등으로 특정질환이 아닌 게 확인돼야 한다.

필자는 60대 남성을 비롯해 여러 명의 섬유근육통 환자를 치료해봤다. 먼저 스테로이드를 끊게 하고, 디톡셀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림프해독은 마사지, 좌훈, 관장, 식물영양소 섭취 등을 통해 전신의 림프액을 맑게 한다. 엘큐어리젠 전기자극치료는 전압은 높되 전류의 세기가 낮은 특수한 방식의 전기로 림프슬러지를 이온분해해 희석시킨다. 이렇게 하면 장기간 병마에 지치고 스테로이드에 중독돼 지친 몸을 세포 단위에서 차츰 회생시킬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정상인의 세포 활성도를 100으로 삼을 때 10~20 수준에 불과하다. 암 환자의 경우 5 이하, 여느 통증질환은 40 안팎이다. 따라서 좌골신경통·족저근막염·팔꿈치통증 같은 통증질환은 이틀에 한번 정도 30분가량 엘큐어리젠으로 치료하면 약 8회 치료 후 상당한 수준으로 호전되지만, 섬유근육통은 하루에 3회, 1회에 30분씩 치료받아야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필자가 개발해 올해 1월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로 승인받은 ‘엘큐어1000’(엘큐어리젠요법 치료기기)을 구매한 개인 고객 중 3명이 섬유근육통 환자였다. 이는 마땅한 치료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효험을 보고 2200만원이란 결코 적잖은 소비자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결단한 것이었다. 매일 하루 3번 병원에 와서 치료받아야 하니 비용과 시간을 감안할 때 직접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기기는 사용이 간편하고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장착돼 일반인도 설명을 숙지하면 충분히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

전기자극치료기 개발 초기에 중증 류마티스 환자를 치료했는데 세포내 음전하 충전율이 거의 제로 상태였다. 전기자극치료기에서 전기가 송출되는 양을 육안으로 확인해보니 엄청난 양이었다. 그만큼 이 류마티스 환자는 암 환자에 가까울 정도로 세포의 생기가 없었다. 워낙 전기 흡수량이 많다 보니 찌릿한 통전통(通電痛)에 치료를 중단했지만 지금 개량된 기기로는 덜한 통전통으로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요컨대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거의 대부분 스테로이드에 중독된 상태이고, 림프에 찌꺼기가 끼어 세포 간 신호전달이 차단된 상태다. 신호전달이 막힌다는 것은 세포의 생기가 줄어들고, 그 결과 염증과 통증 반응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가면역질환의 다면적 병리 중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치료에 한계를 느끼고 점차 몸이 쇠약해져가는 환자에게 근본적인 치료가 없음을 고려할 때 이것 하나만 공략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섬유근육통, 길랭바레증후군, 당뇨병성족부궤양(당뇨발) 등에서 이미 임상 치유 효과를 경험해봤다.

‘디톡셀 + 엘큐어’ 치료는 자가면역질환에서 부작용 없이 건강을 재건하는 치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여느 통증과 달리 치료 기간이 더 길고, 치료 빈도가 더 잦아야 한다는 게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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