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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공업용 실리콘, 낙타 단백질에 전세계 ‘홍역’ … 대안은 줄기세포가슴성형

입력 2024-05-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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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원장
신동진 SC301의원 원장

가슴확대수술에 쓰이는 유방보형물에 대한 부작용은 성형의학계에서 항시 잠재된 논란거리 중 하나다. 지난 4월, 49세의 한 영국 여성은 본인이 영국 국가의료보험(NHS) 직원이면서도 유해한 보형물로 시술받았다가 이를 제때 제거하지 못해 결국 거액의 사비를 들여 해결해야 했다는 외신이 전해졌다.

그녀는 약 1년 전 유방보형물 확대수술을 받은 왼쪽 가슴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가슴이 너무 아파 눕거나 물건을 들 수조차 없었다. 유방 촬영 결과, 가슴확대술에 쓰인 보형물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에게 유방보형물을 삽입한 병원은 보형물 제거수술을 거부했다. 제조사의 책임이지 병원이 지을 책임은 아니라는 명분이었다.

그녀는 1999년 맨체스터에서 3500파운드를 지불하고 이식한 프랑스 폴리앵플랑프로테즈(PIP)사의 공업용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보형물을 자기도 모르게 가슴에 넣는 수술을 받았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NHS에 문의하니 제거수술을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NHS는 PIP 보형물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PIP 임플란트가 독성이 있다는 증가는 없으며 여성의 장기적인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입장이다. 쉽게 말해 치명적 급성 위험이 아니므로 시급하게 제거수술을 받을 이유가 없고, 시술받을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위험에 두려운 나머지 그녀는 결국 자비로 1만100파운드(한화 1870만원)을 지불하고 제거수술을 했다. NHS의 무료수술을 기다리다간 죽을 것 같기에 결국 1년을 참다가 자비 수술을 선택했다.

PIP사 보형물은 2010년 저렴한 산업용 실리콘(매트리스 제조용, 자동자 연료첨가제 원료)을 함유한 사실이 밝혀지며 사용이 금지됐다. 당시 약 4만5000명의 영국 여성들이 해당 보형물 삽입을 통한 가슴확대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인공보형물 부작용 사건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베이징에 거주하던 있던 여성 란란씨는 2022년 친구 소개로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이곳에서 54만위안(약 1억원)을 주고 자가지방 주사를 한 차례 맞았고, 시술 직후는 만족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란씨는 가슴 한쪽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꼈고, 모양도 이상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대형병원 검사 결과 란씨 가슴에서는 보형물이 검출됐고, 이 보형물에는 낙타, 박쥐, 침팬지 등 동물성 단백질과 일치하는 성분이 검출됐다.

란씨에게 시술한 의사는 2010년 국가특허청에 ‘자가 콜라겐 재생’ 관련 기술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통과되지 못했고, 이후 불법 시술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선 2017년에 인공보형물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뉴사우스웨일즈(NSW)와 퀸즈랜드의 환자들이 인공보형물로 고통스런 합병증을 겪었다며 보형물 제조사이자 시술 회사인 The Cosmetic Institute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해 지난 4월 16일 사실상 승소했다. 당초 이 소송은 NSW 대법원에서 민사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양측 합의로 2500만달러에 분쟁이 해결됐다.

캐나다는 G7 국가 중 유일하게 인공보형물 시술을 받은 환자의 등록자료가 없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내부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내서는 1994년 실리콘 제조사인 다우코닝(1998년 파산)의 유방보형물에 대한 집단소송 제기로 한 차례 사회문제가 됐다.

2019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엘러간사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이 다른 제조사 제품에 비해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발병 확률이 6배가량 높다고 분석하면서 또 한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BIA-ALCL은 주요 증상으로 장액종으로 가슴이 붓고.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 피부 발진 등을 나타낼 수 있다.

보건당국이 허가한 적격 유방보형물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료기기 수입·판매 회사에선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능력이 된다면 외신(영문)을 검색해보거나 해서 정보의 신뢰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인공 유방보형물 공포가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가지방이식이나 이보다 더 진보된 ‘줄기세포가슴성형’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자신의 복부와 허벅지, 엉덩이, 팔뚝 등에서 잉여지방을 채취한 다음 고순도의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볼륨감이 부족한 가슴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단순 자가지방이식의 생착률이 20~30%에 불과하고 수개월이 지나 점차 소멸하는 것에 비해 줄기세포가슴성형은 평균 생착률이 70%를 넘고 단 한번 이식에 효과가 반영구적으로 오래 가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필자는 2007년부터 18년째 8000례의 줄기세포가슴성형(줄기세포안면성형 포함)를 시술했고,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발간된 국제 저널에 논문을 게재해 성형 후 지방세포 생착률 70%를 입증했다.

그동안 술기의 정석을 다지고 임상경험을 축적하면 얻은 결론은 유방보형물의 위험성과 부자연스러운 인공미에 불만에서 헤어나려면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미용 목적의 가슴성형이든,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수술이든 모두에 통할 수 있는 치료법이 줄기세포가슴성형인 것이다.

어떤 보형물이든 이를 이용한 가슴성형수술은 유방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리고, 보형물 주위의 가슴조직이 괴사 또는 석회화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유방조직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간주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인체거부반응이 심해지고 보형물 주변에 염증이 생겼다 소멸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보형물 주위 유방조직이 단단해지는 ‘구축’ 현상도 나타난다.

반면 고순도 지방세포 및 줄기세포를 이식해 유방을 키우면 이물감이 없고, 모양이나 촉감이 자연스러워 이런 불안에서 벗어나고 수술 후 만족감도 높일 수 있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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