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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 中 진출 본격화… '확' 달라진 환경이 '변수'

입력 2024-05-30 06:16 | 신문게재 2024-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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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서비스
지난 21일부터 중국 서비스에 돌입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제공=넥슨)

 

우리나라 콘텐츠 이용을 금지하는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던 국내 게임업계가 재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몇 몇 게임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다만, 중국 게임 시장 환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져 예전과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이 올 상반기 호성적을 기록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모바일은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 8억 5000만명을 기록한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모바일 게임이다. 4년 전 중국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 무려 6000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전날 돌연 서비스가 취소된 바 있다.

지난 21일부터 중국 서비스에 돌입한 던파모바일은 출시 당일부터 현지 최대 인기 게임 ‘왕자영요’를 밀어내고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던파모바일의 일매출을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중국 시장에 진출한 쿠키런: 킹덤은 출시 후 35일 동안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0만 달러(한화 약 13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업데이트가 반영될 때마다 쿠키런: 킹덤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0위권에 자리하며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쿠키런: 킹덤의 지표가 반영되면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던파모바일과 쿠키런: 킹덤이 성과를 보이면서 국내 게임업계들의 중국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24일 중국 게임사 더나인과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미르M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미르의 전설 2’의 정식 계승작으로 지난해 중국 판호를 발급받았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던파모바일을 서비스 중인 텐센트게임즈를 통해 자사 게임을 중국에 출시한다. 텐센트게임즈는 28일 진행한 게임 콘퍼런스 ‘스파크 2024’에서 엔씨의 ‘블레이드 & 소울 2’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공식 발표했다. 

 

'검은사막' 중국 서비스 결정
중국 서비스가 결정된 ‘검은사막’. (이미지제공=펄어비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산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발령된 한한령으로 인해 국산 게임은 중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막혔다. 2022년까지 단 4종만이 판호를 받았으며 최근의 사례까지 합쳐도 20종이 넘지 않는다. 이번 합의가 국산 게임의 판호 발급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시장은 이전만큼 국산 게임이 활약하기에 좋은 상황이 아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미성년자 게임 이용 제한 등 강력한 게임 규제를 적용 중이며, ‘원신’을 비롯해 중국 게임들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크게 발전해 경쟁이 심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출시만 하면 성공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중국 게이머들도 한국 게임에 맹목적인 성원을 보내지 않는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많이 얼어붙은 상태”라며 “중국 현지화, 프로모션 등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전보다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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