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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발 악순환, 신탁사 '시련의 계절'

입력 2024-05-29 15:46 | 신문게재 2024-05-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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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일부 부동산 신탁사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탁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보수적 경영 차원에서 신규 수주마저 줄이고 있어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신탁사 총 14곳은 올 1분기 총 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기준 신탁사들의 총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총당기순이익(-144억 원)도 적자로 전환됐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부동산신탁으로 총 5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교보자산신탁이 342억원, 신한자산신탁이 298억원의 적자를 냈다.

흑자를 기록한 신탁사들도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코리아신탁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95억원에서 20억원으로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궁화신탁도 109억원에서 40억원으로 63%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마저 수주 줄고 있어 장기적인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실제 한국자산신탁의 올해 1분기 수주는 41억원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신규수주 203억원에 비하면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수주 감소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 이익기반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신탁사의 정비사업 추진 역량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시행을 맡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경우 총회를 앞두고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으며, 코람코자산신탁은 목동7단지 정비사업추진위원회와 맺은 업무협약을 두고 주민들과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수료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과거 분양수익의 최대 4% 수준에 달했던 수수료율이 최근에는 1~2%대에 형성돼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신탁사의 핵심상품인 책임준공형 신규 수주실적이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개발사업 경과에 따라 재무 및 유동성 부담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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