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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 기술주 중심 해외투자 '확대'…리스크 선호도 '강화'

입력 2024-05-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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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0을 통해 생성한 ‘위험을 감수하고 해외에 투자하는 모습’ (이미지=ChatGPT 4.0, 편집=이원동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새 10%포인트 늘며90%에 육박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된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리스크 선호 경향이 늘어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8일 ‘내국인의 해외투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에는 민간을 중심으로 주식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잔액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79.9%에서 2023년 말 88.5%, 올해 5월 89.3%로 집계됐다. 일본(4.8%), 홍콩(2.1%), 중국(1.1%), 유럽(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개인투자자 해외투자
(표=국제금융센터)

 

신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분산 투자 성향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고위험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 개인 투자자의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에는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전기·전자, 은행, 원자재 관련 종목이 고르게 담겼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인공지능(AI)와 가상자산 테마 열풍을 바탕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에 포진돼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지연 우려, 중동 긴장감 확대 등으로 증시가 다소 부진했던 지난달에도 고위험 투자를 크게 늘렸다. 올해 4~5월 초 상위 순매수 10개 종목 중 레버리지와 비트코인을 비롯한 고위험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올해 1분기 15% 대비 크게 확대됐다.

신 연구원은 “미국 주식 고평가 인식 확산, 달러화 약세 반전 등 투자 위험 증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근 랠리를 견인한 대형 기술주들의 고평가 부담도 증가한데다,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달러화의 점진적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환차손 위험도 부담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은행(한은)도 1분기 말 해외 증권을 중심으로 대외금융자산투자(대외투자)가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2조372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중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2020년 말 39%에서 2023년 말 48%로 높아졌고, 주로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특정 종목에 편중한 해외주식 투자와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어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경향이 강화됐다고 경고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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