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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보험 여전히 1%대 가입률…해외와 무슨 차이?

해외와 비교해 10여년 뒤처진 상품 개발…반려동물 문화 인식 차이도 ‘문제’
1인·노령 가구 증가에 따른 펫보험 시장 확대 기대…매년 큰 폭 성장 ‘긍정적’

입력 2024-05-28 10:54 | 신문게재 2024-05-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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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반려가구가 늘어나면서 정부와 주요 보험사들이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가입률은 1%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가입률이 10%를 넘어서고 있지만, 국내 펫보험 가입이 더딘 데에는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문화 차이와 여전히 높은 진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반려동물 관련 단체들과 협력을 맺고 펫보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1위 펫보험 보험사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 실손보험 일상화를 알리는 ‘견생묘생 20년’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 포스터들은 전국 동물병원에 비치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실손보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달 메리츠화재는 서울시수의사회, 동물병원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펫보험 필요성을 전파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DB손해보험은 지자체와 함께 입양동물을 대상으로 펫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2년 대구시, 2023년 부산시, 올해는 광주시와 함께 유기 동물 입양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펫보험 관련 플랫폼 ‘반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펫보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펫보험 활성화와 함께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1%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10개 국내 손보사의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9088건으로 전년 대비 51.7% 증가했지만, 가입률은 1.4% 수준이다.

반면, 이웃 나라인 일본의 펫보험 가입률은 지난 2021년 기준 16%로, 20%대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1924년 세계 최초로 펫보험을 처음 선보인 스웨덴의 경우 가입률이 40%에 달한다.

해외 펫보험 가입률이 높은 이유로 펫보험 활성화가 한국보다 빠르게 이뤄진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펫보험 역사가 20~30년이 됐고, 일본도 지난 2006년부터 펫보험을 선보인 데 반해 한국은 메리츠화재 ‘펫퍼민트’를 시작으로 펫보험이 인지하게 된 것은 5년여에 불과하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과정에서의 문화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일본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할 경우 일정 비용의 입양비를 지불하고 이와 함께 펫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어렵지 않게 입양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는 전문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합리적인 보험료와 보장이 강화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동물병원은 의료수요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 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펫보험 가입률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1년간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반려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펫보험 확대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보험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노령 인구 증가는 반려동물 보유율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반려동물이 가족화되면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가입률은 아직 해외에 비해 낮지만 매년 성장률이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펫보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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