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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한국기업에 손 내민 일본차…LG·포스코에 '러브콜'

입력 2024-05-28 06:53 | 신문게재 2024-05-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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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북미 전기차 시장 패권을 놓고 ‘현대차 타도’에 나선 일본차 업체들이 우리나라 기업과 잇단 협업에 나서면서 한·일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류선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토요타에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 공세에 나선 토요타가 LG엔솔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토요타 우군을 자처한 LG엔솔은 4조원을 투자해 미국 미시간 공장에 토요타 전용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 공급 규모는 LG엔솔의 단일 계약 건으로는 역대 최대인 연간 20기가와트시(GWh)시에 달한다. LG엔솔 관계자는 “토요타와 정식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내년 예정대로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LG엔솔과 손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2030년 전기차 350만대 판매 계획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다. 미국에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생산라인 8개를 새로 깔고 있는 토요타는 배터리가 차량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하이브리드차 증산도 계획했다. 중장기 계획의 성공 여부가 전기차 배터리 수급에 달렸던 셈이다. 토요타는 4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전기차 부분에선 현대자동차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던 게 사실이다. 실제 기아 포함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에 육박하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지만 토요타는 점유율이 3% 안팎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의 공급 물량까지 합하면 토요타는 2026년에는 북미에서 필요한 배터리 확보가 거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타는 이와는 별개로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SKC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와도 합작사 설립에 나섰다. 합작사는 북미에 설립될 예정으로 양사는 아직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논의 중이다.

토요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혼다도 LG엔솔, 포스코그룹 등과 손을 잡았다. LG엔솔과는 아예 합작법인(LH 배터리)을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연간 생산 능력 4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혼다는 2025년부터 이 공장을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포스코의 배터리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 역시 혼다와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정극재와 부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혼다에 공급키로 했다. 코트라 민현정 나고야 무역관은 “일본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정책 및 외교적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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