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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정비사업 수주… 하반기엔 분위기 달라질까?

입력 2024-05-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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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정비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설사들이 뒤늦게 마수걸이 수주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반기에는 압구정, 여의도 등 알짜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둔 만큼 상반기와는 다른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급순위 10위권 안팎 건설사 가운데 지난 1분기 정비사업을 따낸 회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3개사 뿐이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5(잠정)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월 126.14와 비교하면 22.7% 증가한 수치다.

다만, 최근 들어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마수걸이 수주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잠원강변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공사비는 약 2320억원 규모이다. 앞서 GS건설도 지난달 27일 부산 수영구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했다. 공사비는 약 38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뒤늦게 정비사업 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시동을 걸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부분이 수의계약이라 선별수주 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하반기에는 압구정, 여의도 등 상징성 높은 지역에서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이 펼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하반기 수주전이 기대되는 사업장으로는 서울 강북 지역 노른자위 재개발 사업지로 평가받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한강변 4·5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꼽힌다. 한남뉴타운에서도 한강이 보이고 사업성이 높아 조합원과 건설회사 모두 관심이 높은 곳이다.

한남5구역은 용산구 동빙고동 18만3707㎡ 부지를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 동, 2592가구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내 다른 구역이 대부분 언덕 지형인 것과 달리 평지인 데다 한강과 맞붙어 있어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의 수주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16만156㎡ 부지를 2331가구의 대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높아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등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는 3구역과 2·5구역이 올해 시공사 선정 예정이다.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시공사를 선정한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두드러지는 상황 속에 하반기에는 건설업계가 자신들의 기준에 부합하는 압구정과 여의도 등 상징성을 지닌 서울 알짜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면 사업성을 담보하던 몇 년 전 상황과 현재는 많이 달라진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따지는 기조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한남, 여의도, 압구정 등 상징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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