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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6개월 이상 복통·설사·변비… 과민성 장 증후군 의심해야

입력 2024-05-28 07:00 | 신문게재 2024-05-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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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진 과장(소화기 내과 전문의) (1)
윤동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갑자기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서 당황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배에서 시도 때도 없이 소리가 나는 것도 난감한데 복부 팽창, 부글거림,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과 설사·변비 같은 배변 문제까지 반복되면 정말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됐고 지난 3개월 동안 적어도 주당 1일 이상 나타났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질적인 질환 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복부 통증 또는 불쾌감,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 활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증후군이다. 다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몸이 불편한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계속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끼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50세 미만에서 가장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수는 약 141만명인데 이 중 40~60대가 약 82만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 인자가 상호작용을 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관 운동의 변화, 감염, 유전적 요인, 장내 세균 불균형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길 수 있다. 위장관은 신경과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장-뇌축 간의 변화에 의해서도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복부 불편감과 복통이 있고 배변 횟수가 들쑥날쑥하며 배변 후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변비와 설사가 모두 나타날 수 있는데 어떤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이 서로 반복적으로 번갈아가며 발생하기도 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많은 시간 불편감을 호소하고 운전 중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곤란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큰 만큼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 질환 때문에 심리적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등을 겪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대장 검사나 대장 내시경, 혈액검사, 체질 계측 등을 통해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심리적인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직장인의 경우 업무상 스트레스나 잦은 술자리 등과 같이 장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윤동진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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