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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심에서 느끼는 아메리칸 럭셔리…'GMC 시에라'

입력 2024-05-27 06:23 | 신문게재 2024-05-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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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 (사진=천원기 기자)

 

‘GMC 시에라’는 뜬 구름 같았던 ‘아메리칸 럭셔리’를 느끼게 해준 픽업트럭이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꿈꾸는 ‘V8’ 엔진을 품은 이 초대형 픽업트럭은 쭉 벋은 고속도로나 한적한 시골길을 내달릴 때 즐거움이 가장 컸지만 도심에서도 멋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치솟은 고층 빌딩 사이로 여유롭게 서 있는 시에라를 보고 있으면 이게 바로 ‘아메리칸 럭셔리’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험머’로 유명한 GMC는 미국 지엠과 한 가족이다. 그중 시에라는 GMC의 플래그십 픽업트럭으로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한다. 강남 부자들이 레저용 차량으로 많이 산다는 픽업이 시에라인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타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V8엔진은 심장 박동을 뛰게하고 5명이 충분히 탈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과 고급소재로 마감한 내장은 독일 고급차가 부럽지 않다. 실제 2열은 무릎 공간이나 머리 공간이 꽤 넉넉해 픽업트럭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성인 남성의 어깨높이만큼 올라온 커다란 그릴에 박힌 ‘GMC’라는 로고는 구매욕을 마구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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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 (사진=천원기 기자)

 

시에라는 커다란 크기에서 나오는 존재감에 일단 압도당한다. 길이는 무려 5890㎜에 달하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2065㎜, 1950㎜이다. 22인치의 거대한 휠은 시에라의 외모를 더욱 당당하게 만든다. 전반전으로 직선과 부피감이 강조된 디자인은 남성적인 마초적 느낌이 강한데 왠지 여성이 운전해도 잘 어울릴 듯했다. 픽업트럭인 만큼 적재 공간도 부족함이 없다. 적재함엔 모터사이클 2대는 넉넉히 실을 수 있고 커다란 레저용품을 싣기에도 부담이 없다. 최대 3945㎏을 견인할 수 있어 대형 카라반을 메달고도 거침없이 달린다. 적재함 뒷문인 테일게이트는 사용자 목적에 따라 6가지 형태로 변형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한다.

시에라는 픽업트럭의 실용성과 함께 운전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이 왜 픽업의 본고장인지 알게 된다. 사다리꼴 뼈대 위에 캐빈을 얹는 ‘바디 온 프레임’이 적용됐지만 특유의 출렁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426마력의 힘을 내는 6.2리터(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순발력이 뛰어나 복잡한 도심에서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도심 주행에서 크기에서 오는 불안이나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협소한 골목길이나 주차 시에는 차량 주변을 비춰주는 어라운드 뷰 카메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5m가 훨씬 넘는 커다란 차를 운전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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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 (사진=천원기 기자)

 

V8 엔진과 조합된 10단 자동변속기는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가속을, 고속에선 엔진의 폭발적인 힘을 구동축으로 빠르게 전달한다. 시에라는 한계 속도에서 차선을 변경하더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차선 중앙을 유지해 주지는 못하지만 고속도로와 막히는 도심 구간에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운전 편의성을 높인다. 5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감지해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조절하는 리얼타임 댐핑 서스펜션 시스템은 노면 상태나 속도와 상관없이 항상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대배기량 엔진이라고 해서 유지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시에라는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제동차세가 3만원이 안 든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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