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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부재 파손·보호 장치… 신라시대 때의 참모습 언제쯤

<시니어 탐방> 세계문화유산 토함산 석굴암

입력 2024-05-23 13:02 | 신문게재 2024-05-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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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외부모습
석굴암 외부 모습.

  

서울 도봉문화원은 며칠 전 1박 2일간 경주지역과 토함산 석굴암에 다녀왔다.

일주문에서 굽이굽이 이어진 산책길은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비켜서기 힘들었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석굴암에 오르니 수목이 우거져 바다를 훤히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석굴암에 오를 때 좌·우에 정교하게 다듬어진 부재들이 흩어져 있다. 해설사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보수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재로 이때부터 파손되었다고 설명한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부재들이 제자리로 들어가 석굴암의 참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석굴사원은 인도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중국을 거쳐 우리에게 전해졌다. 인도나 중국에서는 절을 짓는 것보다 돌을 뚫어 그 안에 부처를 모시는 게 쉬웠으나, 우리나라 산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굴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돌을 쌓아 올려 인공적으로 석굴을 만들게 되어 세계적으로 유일한 인공 석굴이 탄생했다. 신라 장인들은 석불 사원을 평지가 아니라 샘이 흐르는 터에 건축했다. 샘물이 사원 밑으로 흐르고 내부의 습기도 샘물과 함께 흐르게 하여 석불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통풍이 잘되도록 열린 구조로 설계하여 자체적으로 습도 조절과 환기를 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한 김대성이 존경스럽다.

현재는 내부를 전면 공개 관람시키려고 온도와 습도 조절을 하기 위해 목조 전실과 유리 벽을 설치하여 보호하고 있지만 답답하고 어색해 보인다.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과학적인 방법을 총동원하여 원래의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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