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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더 늦어진다…이창용 “금리인하 시점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24-05-23 13:15 | 신문게재 2024-05-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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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_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_사진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난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 “4월 이후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며 “물가목표(2%)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며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나 올려 잡으면서, 경기 부진을 감안한 조기인하 기대감은 약해졌다.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월 전망 때와 같은 2.6%, 2.2%로 유지했다. 성장세 개선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연간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금통위는 판단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위원들은 현 수준(5.25~5.50%)의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시간 4월 30일~5월 1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현 수준의 금리가 적절하며, 이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월가에선 올해 미국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불확실한데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 현재 최대 격차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2%포인트)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성과 자금 유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환율 변화, 자본 이동 가능성이 생각보다 큰 것이 지난 한두달 사이에 확인됐다”며 “기계적으로 미국을 따라간다는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 환율 시장에 주는 영향, 자본이동성에 주는 영향, 궁극적으로는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고민하면서 통화정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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