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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클럽’ 시범 운영 시작… 정식 출시 전부터 점주들 ‘우려’

배민, 28일부터 체험 기간 운영...‘배민클럽 혜택 가게’서 무제한 배달비 무료 혜택
서울·경기 등 수도권 비롯 부산·울산·대구 등 지역 한정...“종료 시점·멤버십 가격은 미정”
음식점주 “수수료 부담 떠안아...음식값 인상 불가피”

입력 2024-05-23 06:00 | 신문게재 2024-05-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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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혜택 공식 체험 적용 예시. (사진=배민외식업광장 홈페이지 캡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멤버십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선다. 소비자들은 체험 기간 동안 별도 멤버십 가입 없이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점주들은 무료배달 경쟁이 과열되면서 추후 본인들의 부담이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28일부터 배민클럽 체험 기간을 운영한다. 배민클럽은 가입 시 배달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체험 기간에는 별도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서 무제한으로 배달비 혜택을 자동 적용 받을 수 있다.

이용자가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서 알뜰배달(다건 배달)로 주문하면 기본 배달팁과 거리에 따른 추가 배달팁이 모두 무료로 적용된다. 한집배달(단건 배달)로 주문하면 기본 배달팁은 1000원 이하로 할인되고, 거리에 따른 추가 배달팁은 무료다.

체험 기간 고객 혜택 비용은 우아한형제들이 부담한다. 다만 배민클럽 혜택 가게 선정 기준은 ‘배민1플러스’ 가입 매장으로 한정했다. 배민이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맡는 ‘배민1플러스’에 가입한 가게 중 △주문 취소율 △조리 시간 준수율 △가게 운영시간 준수율 △메뉴 이미지 등록률 등의 자체 기준을 충족한 곳이 대상이다.

또한 다른 배달앱 대비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적정한 최소 주문 금액을 제시한 곳 △메뉴 가격을 일관되게 제시한 곳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 가게도 선정될 수 있다. 체험 적용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울산, 대구, 대전, 광주, 세종이다. 체험 기간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처럼 배민의 멤버십 구독제 시범 운영 소식에도 점주들은 반가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는 시범 운영기간이라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없지만, 유료화 멤버십이 정식 출시되면 수수료 인상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배민은 기존 6.8% 수수료에 더해 점주 부담 배달비 2500∼3300원을 부담하는 ‘배민1플러스’에 가입한 매장들에게만 이번 시범 운영 혜택을 부여한다.

이에 ‘배민1플러스’에 가입하지 않고 버티던 점주들도 결국 무료 배달 적용 업체에서 제외될 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새 요금제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쿠팡이츠 역시 9.8%의 수수료에 배달요금 2900원인 ‘스마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배민과 같이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매장만 무료 배달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요기요도 12.5%의 수수료를 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배민마저 멤버십 구독제를 모두 유료 전환할 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은 이전보다 늘어나 자연스레 음식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소비자들은 구독료와 배달료에 추가 음식값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민 관계자는 “대부분의 배민1플러스 가입 매장이 공지한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일부 기준만을 충족하더라도 체험 가게로 선정될 수 있고 선정이 안 되더라도 품질 개선으로 추후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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