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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적과의 동침’ 확산…경쟁사와 협업 시너지 ‘쏠쏠’

보유 기술력·재원 하나로 더해 성과 창출…산업 성장 촉진전략 ‘주목’

입력 2024-05-23 08:01 | 신문게재 2024-05-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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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혁신 신약’ 개발과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를 위해 경쟁사와 손을 맞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사들이 ‘혁신 신약’ 개발과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를 위해 경쟁사와 손을 맞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재원 등을 하나로 더해 시너지를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해 신약을 개발하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 간 협업 전략’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별로는 동아ST가 국내 제약사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아이디언스와 전략적 지분 투자 및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 병용 투여에 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약 250억원을 투자해 아이디언스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며 개발 중인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베나다파립을 병용 투여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다수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베나다파립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HK이노엔(HK inno.N)과도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바 있다.

HK이노엔과 보령은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의 영업·마케팅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두 회사가 공동으로 영업·마케팅하는 형태다.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공동 판매 전선을 구축했다. 종근당이 경쟁사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만큼,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가 주로 하던 형태의 전략이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끼리 종종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이제 막 손을 잡기 시작한 단계인 만큼 당장의 효과는 수치화하기 어렵지만, 본격적인 협업과 영업·마케팅이 시작되면 분명 쏠쏠한 효과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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