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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우원식, 국회의장 경선서 추미애 누르고 파란…여야 "명심에 안 휩쓸려"

김재경 "정당 민주주의의 한 장면"
홍일표 "민주당 당론, 다 통과될 듯"
김형주 "우원식, 이전 의장보다는 민주당 편 들 수 밖에"
이목희 "22대 국회 비교적 중립적으로 운영해 갈 듯"

입력 2024-05-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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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누르고 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형주·이목희 전 의원이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4·10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우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예상을 깨고 추미애 당선인을 꺾으며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을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당초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구도는 추 당선인, 우 의원, 6선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 의원까지 4파전으로 전개됐지만 조·정 의원이 지난 12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며 2파전 구도가 됐다.

정치권에선 추 당선인이 유력하다고 봤으나 개표 결과, 우 의원이 뽑혔다. 우 의원은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는 일”이라며 “앞의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 올바른 일이 있으면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정당 민주주의의 한 장면”이라며 “당이 명심(이재명 대표 마음)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휩쓸리지 않는 결정적인 장면을 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총선 때까지는 이 대표의 영향력이 있어서 명심이 실려 이번에 추 당선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명심이 쏠린다는 그런 우려가 민주당 의원 안에서 있었을 것”이라며 “여당 입장에서는 추 당선인과 우 의원 두 사람 중 누가 의장이 되더라도 정치 상황이 있기 때문에 상황적인 차이가 없다”고 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은 “이번 경선 과정 중 명심 경쟁이 일어나고 후보들이 ‘의장이 중립이 필요 없다’며 공통으로 얘기해서 걱정되는 바가 많다”며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정해서 밀어붙이는 건 이제 다 통과되지 않겠나”고 우려를 드러냈다.

홍 전 의원은 “국회법에 ‘협의하게 돼 있다’ 하면 그 협의가 합의가 되도록 운영을 해왔던 것이 관행이었는데 그런 것들을 이제 합의가 안 되고 다수당 뜻대로 하게 되면 거의 속수무책이다”고 했다.

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서는 한편으로는 좀 다행스러운 거 아니냐”며 “강성 당원들에 의해 의장조차도 그렇게 임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형식적인 경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좀 위험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 측의 계산 안에 들어 있다고 하면 굉장히 이 대표가 지혜롭게 당을 운영하는 것이고 이 대표의 의중과 다르게 다선 의원들의 반란표가 있어서 이렇게 된 것이라면 이 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한 건 아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우 의원은 이전의 국회의장보다는 민주당 편을 더 많이 들어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같은 당 이목희 전 의원은 “우 의원이 22대 국회를 비교적 중립적으로 운영해 갈 것으로 본다”며 “다소 경선 과정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재명이 내가 적격이라고 말했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건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우 의원이 뽑힌 이유를 보면 21대 국회에 있으면서 가졌던 인간관계가 한 측면이 있고 한편으로는 추 당선인이 친명 강경파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 의원들이 불안감을 느꼈을 것 같다”며 “추 당선인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나 2009년도 환노위 위원장 시절 보였던 행보도 작지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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