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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인사들, 금리인하 기대감 속 ‘고금리 장기화’ 신중론

입력 2024-05-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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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지폐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현 고금리 장기화(High for Longer)라는 신중론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 인사 다수는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로 돌아가려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새로 나온 경제정보는 그러한 확신을 얻는 데 오래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명확성을 얻도록 제약적 입장을 오래 유지하는 게 사려 깊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 개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덜한 만큼 지난해보다 인플레이션 진정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고, 올해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다면서 “매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진전되는 데 대한 더 큰 확신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경우 CNBC방송 인터뷰에서 공급망 개선으로 상품 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진정됐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려면 수요가 더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로 계속 하락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현 금리 수준을 더 길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투표권이 있으며, 메스터 총재는 다음 달 말 퇴임 예정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주거비 인플레이션 둔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5·6월 지표 흐름이 달라지지 않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완화하고 경제도 탄탄하게 유지될 경우를 가정해 “연말로 갈수록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1∼3월 C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던 것과 달리,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3월(3.5%)보다 0.1%포인트 내려왔다.

근원 CPI(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 올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률이 내려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상승해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여전히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에 따라 올 여름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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