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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가격 30%↑… 치킨업계, 가격인상 ‘눈치싸움’ 돌입

국제 가격 급등에...CJ·샘표, 올리브유 30%↑인상
올리브유 가격 급등 부담...치킨업계, 제품대체·가격인상 고심
올리브유 사용 BBQ “가격 인상 등 추가 계획 없어”

입력 2024-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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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올리브유 가격 인상<YONHAP NO-3220>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올리브유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국내 식품사들도 덩달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유를 원료로 쓰는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도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을 위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t)당 1만88달러를 기록했다. 톤당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건 분기 기준 처음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70.2% 올랐다.

올리브유 가격 급등은 이상 기후로 인해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데 1월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오르는 등 고온과 가뭄, 산불이 겹치면서 올리브 나무의 40%가 손실됐다. 지난해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66만t가량으로 평년 생산량(160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가격 추이에 국내 주요 식품사들은 이달 초부터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판매하는 올리브유의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과 샘표는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넘게 올렸고, 동원F&B도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30%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해표는 16일부터 가격을 올렸고, 동원F&B는 이달 가격을 30%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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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를 원료로 한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도입했다. (사진=BBQ)

 

올리브유 가격 인상 여파는 치킨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제너시스BBQ는 최근 몇 년 사이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하자, 지난해 10월부터 치킨유를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와 해바라기유 49.99%를 혼합한 ‘블랜딩 올리브유’로 변경하면서 원가를 낮췄다.

BBQ는 최근 올리브유 가격 급등과 관련해 치킨값을 인상하거나 올리브유 함유율을 낮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리브유 작황 부진이 장기간 이어져, 원가 압박이 커지면 BBQ도 결국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BQ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7% 감소한 5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1.7%에서 3.6%로 내려앉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2위인 BBQ가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 치킨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미 푸라닭 치킨은 지난달부터 단품 및 세트메뉴 가격을 최대 1000원씩, 반마리 메뉴는 500원씩 인상했다.

최근 굽네도 지난달부터 9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최대 1900원 인상했다. 인기제품인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파파이스도 치킨과 음료 등 평균 단가를 4% 인상했고,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5% 높게 적용하는 정책을 새롭게 내놨다.

다만 정부가 연일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치킨업계도 마냥 가격 인상을 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최근 치킨업게 가격 인상에 담합이나 사모펀드가 취한 폭리 등이 개입됐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교촌치킨의 경우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업계 순위가 3위로 밀려난 것을 봤기 때문에 업체들도 쉽게 가격 인상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계속해서 원가 부담을 본사가 감내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시적인 가격 변동이나 원재료 변경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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