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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운운임 상승에 몸값도 ‘껑충’…더 멀어진 ‘조기 매각’

입력 2024-05-16 06:47 | 신문게재 2024-05-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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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지난 2월 하림 그룹과의 매각 무산 당시 수준을 회복했다. 여기에 대규모 영구채 주식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HMM의 외형이 더욱 부풀어 오를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기대다. 반면, 이 같은 기대가 오히려 HMM 조기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란 시각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 주가(14일 기준)는 지난달 19일 대비 26.3% 급등한 1만8010원에 마감, 시가총액이 1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등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가 해상운임을 끌어 올린 영향이다. 실제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연고점인 2305.79를 기록하며 우샹향 그래프를 그려내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HMM의 공격적인 투자도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HMM의 공정자산총액은 25조7880억원으로 전체 기업집단 중 19위를 기록,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했다. HMM이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적시 선박 확충의 결과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초대형선 투입, 친환경 경쟁력 강화,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형이 급팽창하자 HMM 조기 매각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한 시기가 오면 재매각 계획을 충분히 말씀 드리겠다”고 유동적인 입장을 공개했다.

한편, HMM은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조3299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4070억원을 달성하며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4851억원을 기록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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