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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목통증, 긴장성두통, VDT증후군, 거북목, 근막통증증후군… 이름은 달라도 뿌리는 하나

입력 2024-05-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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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칼럼용 증명2 (2)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성인의 몸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무게는 약 4~7kg이다. 경추 3번 위에 해당하는 무게로 평균 4.5~5kg에 이른다. 머리를 숙일 때는 무려 하중이 12kg까지 증가한다. 스마트폰을 오래 본다거나 해서 자세가 나빠진 상태가 굳어졌다면 목이 머리를 버티기 위해 받는 하중은 20kg까지 늘어날 수 있다.

목과 어깨 주변에는 20개의 크고 작은 근육과 인대가 있다. 이런 구조물들은 바른 자세를 유지할 경우에 머리 무게를 분산시켜 건강을 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근골격계질환과 관련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개인용 PC가 처음 등장하던 1990년대 초반에 ‘VDT증후군’이란 말이 널리 알려졌다. PC가 도맡던 악역을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를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면 눈의 피로, 목과 어깨의 통증이 나타나는 VDT증후군이 유발된다. 넓게 보면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역시 VDT증후군 범주에 들어간다.

VDT증후군으로 인해 경추와 척추의 관절이 변형될 경우도 있고, 인접한 인대·근육·신경 등이 변성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거북목증후군은 VDT증후군 유형의 하나다. 정상적인 C자형 만곡을 이루던 경추가 일자 또는 역C자형으로 변하면서 주변부의 근육 및 인대가 늘어나 목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방치할 경우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이러한 변화를 감지, 개선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심리적 문제 등으로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관련 근육이 단단해지고 비교적 가벼운 두통이 나타나는 것을 ‘긴장성 두통’이라고 한다. 이것 역시 VDT증후군(스마트폰중독)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증상 또는 질환들은 어깨와 목을 비롯해 팔과 등의 특정 부위에 근육이 뭉치게 하는, 정확히는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이 덩어리를 이루며 단단해지는 ‘근막통증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을 초래하게 된다. 대체로 특정 근육의 과사용, 자세 불균형, 척추질환이 원인이 된다. 신경근 접합부에서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근육 수축이나 주변 혈관 압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근육에 영양과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요컨대 이런 증상과 질환들은 자세 교정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 또는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나 PC 사용, 인터넷게임 등은 중독성이 있어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출퇴근길에 젊은층의 90%가량이 스마트폰을 들고 시간을 보내는 현실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지금의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 학생들은 3년 가까이 온라인 학습하느라 이런 건강지표가 취약해졌다.

이런 증상과 질환의 치료에는 휴식, 모바일 기기 멀리하기, 규칙적인 스트레칭 등이 답이다. 너무 아파 눈물이 찔끔 나올 만한 곳(통증유발점)을 찾으면 두 손가락으로 10~30초 동안 꽉 눌러줬다 풀어주기를 반복하면 효과적이다. 깍지를 끼어 뒤통수에 손바닥을 내고, 턱을 당겨 가면서 머리는 뒤로, 손은 앞으로 밀어주는 듯 힘을 주는 동작을 하면 뒷목 근육이 스트레칭 되면서 앞 목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수건을 둘둘 말아서 뒷목 부위에 놓고, 천천히 턱을 아래로 당기는 것도 방법이다.

근막통증증후군에는 국소마취제인 0.5% 리도카인을 압통점에 주사하여 근육이 굳어진 부분을 풀어준다. 아울러 온열치료·전기자극치료 등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대상포진후 신경통 등 심한 목 통증질환에는 영상장비로 목표 부위에 도달한 뒤 미세주사바늘로 국소마취제 등을 주입하는 ‘척추신경차단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사선에 노출되고 조영제를 주입한다는 점에서 전혀 침습적이 아니라고 부인하기 어렵다.

필자는 이런 일련의 증상을 근본적으로 다스리고, 세포의 활성도를 높여 전신건강 증진도 기대할 수 있는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높은 전압에, 전류의 세기가 약한 특수 고안된 정전기 방식의 전류를 통증 부위에 흘려보내면 병들어 통증을 유발하는 세포가 건강해지면서 통증이 점차 소멸되는 치료 원리다.

부담되는 것은 전기자극을 받을 때 찌릿한 ‘통전통’ 정도다. 하지만 방사선 영상장비나 조영제에 노출되는 것과 비교한다면 몸에 해로운 게 거의 없다. 그리고 국소마취제를 이용한 통증 완화 효과가 일시적이라면, 엘큐어리젠은 근본치료를 통해 훨씬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든 세포는 통증을 유발한다. 병든 세포는 음전하가 부족하다. 이런 세포에 특수 고안된 전기자극으로 음전하를 충전시키면 세포의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며, 세포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높아져 면역력과 질병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통증치료에 머물지 않고 전신 건강증진에 유효하다는 것이 기존 치료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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