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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 티웨이, 파리행 항공권 20% 싸게 책정

LCC 최초 유럽 이어 파리 취항 ‘초읽기’

입력 2024-05-14 06:07 | 신문게재 2024-05-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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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1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유럽 노선 취항에 순차적으로 나선다.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 취항에 나서면서 기존 대형 항공사 위주였던 유럽 노선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저렴한 운임을 무기로 한 티웨이항공의 공세에 맞서 대형 항공사들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유럽행 항공시장을 둘러싼 소비자 유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항공권 가격을 국내 FSC(대형항공사) 대비 80% 안팎에서 책정한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1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첫 항공편을 시작으로 내달부터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도시로 노선을 확대한다. 당장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투입되는 A330-200 항공기의 인천-파리 노선 운임을 FSC 정상가 대비 20% 안팍 낮게 책정했다. 6월 기준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이 169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티웨이항공의 예상 운임은 130만원 안팎이 유력하다.

티웨이항공의 이번 유럽 진출은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이 두 항공사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대체 항공사를 6월부터 유럽 4개 노선에 취항시킬 것을 요구했고, 티웨이항공이 이 노선을 이관받아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달 프랑스 당국은 항공협정 위반을 이유로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신규 취항에 제동을 걸었지만,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양측 모두 조기 타결을 희망하고 있어 6월 중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목표 시점 취항을 위해 프랑스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을 앞두고 항공기 대여와 기내 서비스 개선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을 임차하고 자체 보유한 A330-300을 투입해 공급 좌석을 크게 늘리는 한편, 좌석 간 거리 조정과 기내식 고급화를 통해 탑승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과 손잡고 개발한 신메뉴를 첫 유럽행 항공편에서 선보이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FSC 대비 20% 가량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노선 항공권 시장의 틈새를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행 수요가 많은 유럽 노선의 특성상 휴가철을 겨냥한 치열한 가격 경쟁을 통해 고객 유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그간 국내 LCC들의 활동 무대가 동남아와 일본에 한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티웨이항공의 유럽 진출은 상당히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운임 경쟁력과 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주효할 경우 유럽 노선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저가 항공편 확대로 그간 유럽행을 꿈꿔왔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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