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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용 AI칩 전쟁 서막'…K-반도체, 승전보 울리나

외신 "애플, 자체 AI칩 개발"
메모리·파운드리에 호재
AI 반도체 업계 "자체 개발용 칩…경쟁 안할 듯"

입력 2024-05-1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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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알파벳(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이어 애플까지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면서 AI칩시장 패권을 둘러싼 전쟁의 포문이 열렸다. 최전선은 추론용 AI칩이다. 절대 강자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란 1차 목표도 설정됐다. 국내 대표적인 추론용 반도체로는 삼성전자의 마하-1(Mach-1)이 꼽힌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대부분도 추론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AI 반도체 전선 속에 K-반도체의 블루오션(Blue Ocean·새롭게 탄생하거나 경쟁자가 거의 없는 시장)과 살길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1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데이터센터용 AI칩 개발 프로젝트인 ‘ACDC’를 통해 자체 AI칩(추론용 추정)을 개발 중이다. 양산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도맡는다.

통상 AI칩은 학습용(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반도체)과 추론용(AI가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결과를 도출)으로 구분된다. 추론용은 학습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 △전력 효율 △기존 IT 인프라와 호환성 등에서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차세대 AI칩으로 평가되고 있다.



◇AI칩 시장 성장…메모리·파운드리 ‘미소’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체로 호재란 반응이 우세하다.

이미 AI반도체에 탑재되는 메모리의 상당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양산하고 있다. 특히 AI향 메모리 HBM(고대역폭 메모리)시장의 글로벌시장 패권도 양사가 나눠 갖고 있다. 미래 AI칩에 HBM 탑재가 필수로 여겨지는 만큼 이들 기업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서웅 사피온(AI칩 스타트업) 부사장은 “이제 HBM은 국내 언어모델 지원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단언할 정도다.

이 같은 변혁의 시기가 파운드리에게는 AI반도체 수주 확대의 기회란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상당수는 TSMC에 칩을 위탁하지만, 시장 물량을 전부 감당하지 못한다. 선단공정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에게는 고객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다만 우선적으로 TSMC에 물량이 집중되는 만큼 당장 시장 점유율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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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 NPU X330.(사진=사피온)

 

◇AI반도체 업계 “애플 등과 시장 달라”…마하-1은?

이런 흐름이 국내 AI반도체업계에는 나쁘지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AI칩시장 패권 전쟁이 빅테크 기업들의 자사 서버 탑재용으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AI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자체 AI칩을 만드는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게 목적”이라며 “현재 국내 AI칩 업계에서 만드는 NPU(신경망처리장치)는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만큼 시장 자체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전자 마하-1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 상당수에 칩 공급 기회가 끊길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이다. 게다가 인텔이 최근 출시한 가우디3 역시 추론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마하-1이 HBM 대신 LPDDR(저전력 D램)을 탑재해 ‘전력효율’과 ‘가격’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하-1이 GPU 대비 전력 효율은 8배 높이면서도, 가격은 H100(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용 GPU 모듈)의 10분의 1인 500만원 이하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하-1이 현재 시장 니즈인 전력효율 부문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이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고객사에서 탑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봤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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