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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래도 포드는 존재한다"…갈릴레오와 닮은 꼴 포드

입력 2024-05-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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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산업/IT 기자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 말의 진위여부는 확인 할 수 없으나 1600년대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로 이름을 날렸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자신이 발견한 이론인 ‘지동설’을 부정하면서 했던 말로 유명하다. 당시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으니 사람들은 지구가 태양계의 중심인 ‘천동설’을 믿었다. 태양계의 행성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천문관측 장비가 발달하지 못해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었다. 지평선 너머로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본 당시 사람들은 천동설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천동설을 부정하면 당시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을 지배했던 종교인 카톨릭를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왕보다 더 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교황이 존재하던 시대였다. 종교재판에 회부된 갈릴레오 역시 갖은 핍박 끝에 “지동설을 저주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도 포드는 존재한다.” 이 말은 최근 포드코리아 영업사원이 기자한테 한 말이다. 가라앉지 않은 ‘포드 철수설’을 두고 언론이 만들어 낸 ‘가짜뉴스’라고 열변을 토했다. 아니라고 하는데도 ‘철수’라고 쓰는 기자들을 가리켜 ‘기레기’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과연 포드는 철수하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올씨다’가 맞다. 미국차 브랜드 포드가 국내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기존 한국 판매법인인 포드코리아를 대체할 새로운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게 맞는 말이다. 포드라는 브랜드가 아예 우리나라에서 발을 빼는 게 아니다. 진실을 말했던 갈릴레오와 어쩐지 닮은 포드가 애잔하기만 하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돈다고 말했던 갈릴레오처럼 포드는 철수가 아니라고 진실을 말하는데 일부 언론은 자꾸만 철수라고 이야기한다. 기자는 되묻고 싶다. ‘최근 대전 포드 서비스센터가 실내 인테리어 보수 공사를 했는데, 철수하는 브랜드가 재투자를 하겠는가’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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