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4·10 총선

퇴장하는 한동훈···총선 패배 책임론 휩싸인 국힘, 수습은 누가

입력 2024-04-11 15:19 | 신문게재 2024-04-12 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손 흔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권이 압승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장의 수순을 밟게 됐다. 일각에선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을 비윤(윤석열)계 인사들이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4석 등 총 175석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18석 등 총 108석을 확보하며 대패했다.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참패하며 여당 내 책임론이 들끓고 있다. 우선 선거를 이끌었던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직을 내려놨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한 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여당 지도부도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광주 동구남구을에 출마해서 낙선한 박은식 비대위원과 윤도현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강원 원주갑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들 중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미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정운영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그게 표로 증명된 선거”라며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서 이제는 정말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제대로 바꾸고, 당정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국정 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해선 비윤(윤석열)들이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중진들이 당선이 많이 돼서 지도부를 꾸릴 만한 재원은 충분하다고 보이지만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 원외 유승민 전 의원이나 홍준표 대구 시장 정도의 캐릭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에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이 야당과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당에 대한 컨트롤이 안 될 것이니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서면 민주당에 손을 내밀어야 된다”며 “친윤계가 당을 이끌어서는 안 되고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비윤계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