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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31.28%…‘보수결집’ vs ‘정권심판’

입력 2024-04-07 15:06 | 신문게재 2024-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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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 '주말에도 북적'
서울 중구 명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연합)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겨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의 유불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권에선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과 함께 ‘정권 심판’을 바라는 민심이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권에선 여당의 적극적 사전투표 독려로 인한 지지층 결집과 고령층 유권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오히려 보수정당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되며 투표율이 높아진 것일 뿐 여야의 유불리를 따지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사전투표율은 31.28%로 집계됐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실시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2.19%)과 비교하면 19.09%p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p 낮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이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까지 6개 시도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25.60%를 기록한 대구였다.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도 30%를 넘기지 못했다. 인천(30.06%), 울산(30.13%), 충남(30.24%), 대전(30.26%), 충북(30.64%), 경남(30.71%), 경북(30.75%)은 30%를 넘겼으나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여야는 사전투표 열기를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아전인수’ 식의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민심이 사전투표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봤다.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 등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으로 부각해 온 이슈에다 고물가 등 민생 이슈까지 주목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지지자들이 화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사전투표 참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보수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한편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전체 총선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2000년 이후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21대 66.2%였다. 21대 총선은 20대 총선 때보다 사전투표율이 14.5%p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도 8.2%p 올랐다. 이에 이번 총선은 21대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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