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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나무당 비례후보 권윤지 "'한동훈 가발 벗기기' 공약 아냐…비동의간음죄 법안 막아야"

입력 2024-04-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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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 비례대표 5번 권윤지 후보 제공)
매 총선마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정당들이 등장한다. 이 정당들은 거대정당에 맞서 장점을 부각하며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번 총선엔 ‘소나무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나무당엔 당 대표인 송영길·손혜원 전 의원 등 진보 인사와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보수 인사가 함께 활동하는 정당이다.

이런 인사들 중 최근 소나무당을 가장 많이 알리고 있는 이로는 비례대표 5번 권윤지 후보가 꼽힌다. 권 후보는 유튜브 방송 ‘매불쇼’ 에 출연하며 당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일했고 ‘미투 사건’에서 안 전 지사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주목받았다. 평소 페미니즘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 공약집에서 철회한 비동의간음죄 공약을 비판하기도 했다. ‘펨코여신’으로 불리며 선거 유세를 다니고 있는 권 후보를 브릿지경제가 찾아갔다.

권 후보는 송 대표 등 정치권 유명 인사들이 당에 있지만 당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언론들이 커뮤니티에서 주목하는 것을 열외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커뮤니티가 정치 참여를 이런 식으로 했던 적이 없다 보니 문화 차이 앞에서 언론들이 당황해하는 느낌 같은 게 있다”고 말했다.

또 당의 인지도가 낮은 원인에 대해 그는 송 대표 보석이 기각되며 광주 서구갑에서 옥중출마를 하게 돼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 점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나무당이 커뮤니티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선 “과거 정치 팬클럽의 비장한 연대보다는 재미와 효능감 이런 것을 기초로 하고 어떤 자신의 문제의식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에 호소 되는 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현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권 후보는 언론에 알려진 ‘소나무당의 파격 공약’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나무당 파격 공약’을 살펴보면 ‘한동훈 끌고 와 국감에서 가발 벗기기’, ‘친일파 무덤 파묘’이라는 내용이 포함되며 많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내용을 보고 ‘정치가 희화화됐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권 후보는 “그건 공식 공약이 아니다. 변 대표가 평소 유튜브에서 말했던 것들이 공약인 것처럼 퍼졌다”며 “소나무당의 모든 후보들은 1호 공약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친다”고 전했다.

권 후보는 소나무당에서 출마한 후보들끼리 이념과 사상은 다를 순 있지만 윤석열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는 목표는 동일하게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한 나라의 수반이 되기에 너무 부족하다”며 “정치를 하면서 너무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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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지 후보는 당을 알리기 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고 있다. (권윤지 후보 제공)
권 후보는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때 2030 남성들이 표를 많이 줬는데 이후 페미니즘 열풍이 불고 급진적인 사상이 미투랑 맞물리며 젊은 남성들이 정치판에 관심을 떠나게 됐다”며 “청년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정치권에선 청년의 영역은 진공 상태가 돼 버렸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역동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어떻게 보면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했다.

권 후보는 특히 현 사회의 갈등 중 ‘페미니즘 카르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으로는 페미니즘 강풍이 끝났지만 요직에 있는 급진적인 여성주의자들이 어떤 실력 행사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성폭력 상담 조직, 인권위원회 같은 곳들은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하지만 남성 인권이 사각지대로 몰릴 수 있는 장치들을 계속 마련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을 공론화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출마했다”며 “과거 페미니즘 논쟁은 피상적이었고 보이지 않는 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에 대해 공론화된 적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페미니즘에 적극적으로 대항했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정치권에서 대안이 될 수 없냐’는 질문엔 “이 대표는 남녀갈등에서 남성들이 기분 나빠하는 그 지점을 찔러 남성들을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전체적인 계산이 있었다고 본다”며 “페미니즘 문제에 그게 왜 정확하게 잘못됐고 모순된 것인지 깊게 연구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권 후보는 특히 다음 국회에서 비동의간음죄 같은 법안이 통과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동의간음죄는 폭행과 협박이 없어도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라면 강간죄로 처벌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각에선 동의 여부로 강간죄를 판단하면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는 “다음 국회에선 이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고 본다”며 “법안이 추진되면 일단 왜 악법인지를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권 후보는 여성이 이런 법안들의 추진을 막는 것이 남성이 반대하는 것과 비교해 파장이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나무당의 이번 총선 목표는 지역구 2석, 비례대표 3석이라며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당은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총선 이후에도 중요하게 보는 것들이 많다”며 “목표였던 윤석열 정권이 퇴진해도 당의 공약인 존엄사법이라든지 사회의 금기를 건드릴 때 대중한테 호소가 될 수 있는 그런 공약을 실천하고 싶다”며 총선 이후에도 당이 건재할 것임을 자신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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