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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우리금융 1분기 순이익 4대금융지주중 ‘꼴찌’ 전망

입력 2024-04-04 12:49 | 신문게재 2024-04-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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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4대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 관건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에 따른 배상비용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배상비용 부담이 타금융지주 대비 적은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에도 4대금융 중 순이익 ‘꼴찌’가 예상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금융권에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인수했던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지면서 우리금융 실적에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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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362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9697억 원) 대비 1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2억 원) 보다 1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933억 원으로 1년 전(1조4143억 원) 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정치대로라면 신한금융이 1분기에 KB금융을 앞서며 ‘리딩금융’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1조1095억 원에서 9893억 원으로 10.8%, 우리금융은 9466억 원에서 8530억 원으로 9.9% 각각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둔화 예상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에 따른 비용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은 ELS 배상금에 기인하며 대부분 은행들이 자율배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배상비율 40%를 적용하면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ELS 예상 배상액(2021년 상반기 H지수 평균 대비 하락율 48% 기준·추정치)은 국민은행이 3230억 원, 신한은행이 930억 원, 하나은행이 830억 원, 우리은행은 16억원이다. 국민은행은 올해에만 배상액이 약 1조원(99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순이익(3조원) 대비 비중이 33%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홍콩ELS 판매잔액이 415억 원으로 타 금융지주에 비해 ELS 사태로 인한 실적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ELS 이슈에 있어선 4대금융 지주 중 1분기에 실적을 내기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란 분석이 시장에서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ELS 판매금액이 크지 않아 최근 H지수 ELS 배상 관련 우려가 크지 않다”며 “타사 대비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적어 해외부동산 등 관련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이 전년대비 9.9% 순이익이 감소하며 4대금융 중 4위(꼴찌)가 굳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선택과 집중의 영업전략을 통해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대내외에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언이 현실화될지를 놓고 업권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도 수성하는 입장이 아니고 비은행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잘 올라와야 실적 견인을 할 수 있을 텐데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약해서 그런 부분들이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과거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있을 때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킨 장본인이었는데, 우리금융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없어지면서 현재 실적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 같다는 얘기가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며 “은행 외에 우량한 비은행 계열사 몸집을 키우는 작업이 필요한데 시장에 마땅한 대형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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