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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침대 형제…시몬스, 에이스 침대에 매출 역전

부동의 업계 1위 '에이스' 매출 역전
업계 1·2위 격차 단 72억원…경쟁 격화 예상
MZ 등 미래 고객 확보한 시몬스 차별화 '눈길'

입력 2024-04-03 06:00 | 신문게재 2024-04-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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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안정호
현제 사이인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왼쪽) 안정호 시모스 대표(사진=각 사)

 

국내 침대업계 1위와 2위를 다투는 형제회사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지난해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아우 기업인 시몬스가 업황 침체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반면, 에이스침대는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써냈다. 아우의 추격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침대업계의 ‘판도’ 변화가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2년 연속 실적이 역성장하며 매출 1위 타이틀을 시몬스에게 내줬다. 30여년 만이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고(故)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시작한 침대회사로 장남인 안성호 대표에게는 에이스침대를 차남인 안정호 대표에게는 시몬스를 각각 승계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의 연매출은 3064억원, 같은 기간 시몬스의 연매출은 3138억원으로 시몬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양사의 매출 차는 74억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에이스 침대는 양사의 매출 집계 방식 차이가 있어 아직까지 자사가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국 매장(231개) 중 절반 가량을 대리점으로 운영하는 에이스침대는 매출 집계를 도매가를 기준으로 하지만,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시몬스는 소비자가격을 매출로 집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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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제품 도매가는 소비자가격과 약 28% 차이가 난다. 대리점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이다. 에이스침대 측은 이를 반영하면, 업계 순위는 여전히 자사가 1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실적은 뼈아프다. 2022년에는 급격히 얼어붙은 소비심리 속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나란히 주춤한 성적을 냈으나 지난해 같은 영업환경을 두고 시몬스는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에이스는 영업이익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0% 상승한 319억원이다. 이에 반해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액수는 시몬스에 앞섰지만 전년보다 12.7% 감소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간 매출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배우 박보검을 광고모델로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으로 업계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한편, 프리미엄 매트리스 등 제품 고급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 제품력 강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도 지속 출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몬스도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시몬스만의 기술을 입힌 프리미엄 침대가 승부처다. 시몬스 침대는 이미 특급호텔에서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침대로 정평이 나있다. 특급호텔의 90%가 시몬스 침대를 사용할 만큼 호텔침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날로 격화되는 상황 속 중장기적으로 시몬스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침대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침대없는 침대 광고를 선보이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보인 침대없는 팝업 스토어 등의 파격행보가 젊은층에게 시몬스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침대는 상대적으로 구매 주기가 길어 브랜드 노출이 쉽지 않은데 MZ세대들이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열었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등 팝업 스토어로 ‘시몬스’라는 브랜드 접근성을 키워온 것이 향후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향후 결혼, 출산 등 생애주기에 있어 에이스보다는 시몬스를 떠올릴 경우의 수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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