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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 실종된 총선, 비방전 갈수록 가열…'깜깜이 정책 선거' 우려

입력 2024-04-02 15:17 | 신문게재 2024-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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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세에 나서고 있다. (연합)

 

4·10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며 상대방을 향한 비방이 심해지고 있다. 정책 위주가 아닌 네거티브 선거전만 격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부산 지원유세에 나서며 “이재명 대표는 정작 그런 쓰레기 같은 욕설을 한 형수나, 정신병원에 보낸 형님한테는 아무 사과한 바가 없다”며 “그런 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더불어민주당 이 대표를 비판했다.

한 위원장의 상대당을 향한 거센 비방은 이날만 나왔던 것은 아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향해 “정치 개 같이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연일 두 사람을 유권자들에게 범죄자로 각인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국민의힘에 열세로 보이는 듯한 여론조사가 공개되자 한 위원장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막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지역구 계양을에서 한 유권자를 향해 “설마 2찍 아니겠지”라는 말을 해 비판을 받았다. ‘2찍’은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용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는 발언으로 재혼가정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는 막말 경계령을 내렸지만 선거가 막바지로 감에 따라 감정 섞인 막말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고물가, 저출생, 기후 위기 등 이번 총선에서 다뤄야 할 문제의 정책적 대안과 국가 비전에 대한 논의는 보이지 않게 됐다. 이와 관련, 정책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앞으로 4년 동안 국회에서 일할 의원 후보자들이 어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입법활동을 할 지 모르고 선거에 임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 정치는 진영 대결로 딱 두 쪽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양 당이 지역기반 하에 상대당을 비난하면서 커왔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구조적으로 정책을 이슈화하기가 힘든 구조이고 이런 구조에서 통할 수 있는 거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비방하는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제왕적인 대통령제가 없어져야 적대적 공생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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