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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이번엔 의류?…자구책 마련 나선 패션플랫폼들

입력 2024-04-02 06:00 | 신문게재 2024-04-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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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익스프레스)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라 불리는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저렴한 공산품 위주로 취급하던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으로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한편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국내 입점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C커머스의 다음 타깃은 패션·의류 카테고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중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동일하거나 비슷한 디자인·재질의 의류·잡화의 가격을 비교해볼 때 C커머스가 국내 패션 플랫폼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최근 1년 이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구매 품목 중 의류(40.1%)가 생활용품(53.8%)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아울러 국내 동일·유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판매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6.4%가 ‘반값 이하’라고 답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이나 커머스의 부상에 따른 영향은 대형 플랫폼보다 저가 패션 버티컬과 패션 쇼핑몰 비중이 높은 웹호스팅 업체가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직구 상품 중 가장 큰 거래액을 차지하는 것이 패션·의류 상품이고, C커머스 업체들이 판매하는 의류가 디자인보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그룹이 패션 분야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하면서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는 C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고객 취향이 데이터베이스(DB) ‘스타일 데이터’를 25억개 가량 확보하고 ‘스타일 데이터’와 ‘카테고리 교차 추천’으로 ‘한국인의 취향 지도’를 완성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앱 내에서 쇼핑 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툰 서비스 제공 등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을 정식 론칭, 남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그재그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추천 등 기술 고도화, 스타일링 콘텐츠 강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빠른 배송과 교환·환불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브랜디는 중국 광저우 기반 쇼핑플랫폼 VVIC닷컴과 제휴, 해외 직구 카테고리를 신규 론칭하고 엄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빠른 배송과 고객 만족을 위한 CS에도 신경쓰고 있다.

무신사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문화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브랜드 사업과 플랫폼 사업의 유기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총괄 대표로 복귀했다. 무신사는 국내 디자인 브랜드를 취급하나 시장이 급변하면서 주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개로 정부도 중국발 짝퉁 패션 단속에 나섰다.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은 이달부터 디자인 침해 단속지원단을 본격 가동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적발된 수입품 규모 2조902억원 가운데 중국산 짝퉁은 1조7658억원이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커머스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공산품에 이어 접근하기 쉬운 품목이 패션”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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